한국물 시장, 혹서기 이어진다 [Market Watch]135일룰 8월 발행 불가...9~10월 발행가능 시기 짧아
정아람 기자공개 2015-08-12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0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뜨거운 8월의 열기는 한국물 시장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135일룰에 따라 한국물 발행 계획을 세운 발행사들은 사실상 9월 이후 시장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15년 한국물 발행시장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차환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활기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하반기에도 벤치마크 사이즈 이상 되는 딜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상반기 공모 달러債 전년대비 급감…시장 불확실성 지속
올해 상반기 공모 형태로 발행된 달러화 채권 규모는 88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한국가스공사와 농협은행이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와 3억 달러 규모 유로본드(RegS)를 포함해도 100억 달러가 채 안 된다. 상반기 전체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99억 5322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0억 달러 대비 42%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상반기 만기 도래한 외화채권 규모가 1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194억 달러 대비 감소한데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이 외화채권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 2분기에는 그리스 국가부도 가능성 등 대형 이슈가 불거지며 발행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계속 미뤄지자 추가로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며 하반기 이후로 조달 시기를 미룬 기관들도 나왔다. 일부 기업들은 국내 기준금리가 1%대로 하락하자 굳이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원화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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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상당수 상반기에 조달 마쳐…공기업 등 차환 물량 일부 대기
135일 룰에 따라 이번주(8월 15일)가 지나면 사실상 달러화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 통상적으로 이번주까지 납입을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지난주(8월 7일)까지는 프라이싱을 마쳤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분기 안에 추가로 한국물을 발행하는 기관은 사실상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채권 발행을 희망하는 기관은 2분기 실적보고서를 공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해당 보고서가 유효하다는 허가를 받는 기간을 감안하면 9월 중순 이후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9~10월 기획재정부의 한국물 윈도우는 이미 상당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발행 예정 물량이 많아서라기보다 9월 마지막주는 추석 연휴로 아시아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고, 9월 첫째주에도 미국 노동절 휴일 등이 포함돼 있어 발행이 가능한 날짜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물 발행물량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은행권은 상반기에 조달을 상당 부분 마쳤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월 22억 5000만 달러의 달러화채권을 발행한 것을 포함해 우리은행(3억 5000만 달러), 신한은행(6억 달러), 기업은행(7억 달러), 산업은행(5억 달러) 등이 이미 달러화채권을 발행했다.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통합을 앞두고 있어 벤치마크 사이즈로 공모 조달에 나서기보다는 위안화 등 역외 통화나 사모 형태로 소규모 조달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과 일반 기업이 하반기 차환 용도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계속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9월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4분기에 발행에 나설 계획을 세운 곳이 많아 당분간은 한국물 발행시장이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민은행의 5억 달러 커버드본드 및 선순위 달러화채권, 한국석유공사 글로벌본드 이외에는 특기할만한 딜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차환 물량 위주로 최소한의 규모만 발행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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