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 롯데 완전 장악 [롯데 왕자의 난]롯데홀딩스·L투자회사·롯데전략투자 단독 대표 '신격호 고립'
길진홍 기자공개 2015-08-13 15:56:0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밀한 각본이 있었던 것일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를 완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홀딩스에 이어 롯데전략적투자회사와 12개 L투자회사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일본 지배 핵심을 모두 차지했다. 일본 내 견고한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포스트 신격호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격호 회장은 지난달 31일 L투자회사(1·2·3·7·8·9·10·11·12) 9곳과 롯데전략적투자사 단독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이전까지 공동대표를 맡았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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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L투자회사 12곳과 롯데전략적투자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일본 롯데 지배 정점과 그 아래 L투자회사 경영권을 쥐게 된 셈이다.
이들 주요 회사 대표이사 등재는 한일 롯데 장악을 의미한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회사는 일본 롯데상사, 롯데물류, 롯데빙과, 롯데부동산 등의 주력 계열사를 갖고 있다. L투자회사들은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당장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한 L투자회사의 지분 축소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신 회장의 뜻대로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지분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격호 총괄회장 등의 반발이 예상됐으나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됐다.
동시에 일본 내 지배구조 개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롯데 경영 투명성 제고와 병행해 L투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합병, 상장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수의 주요 계열사 대표직 상실로 설자리를 잃었다. L투자회사 사업부문 대표이사 자리도 신동빈 회장 측근들이 모두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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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가운데 남은 대표이사 자리는 페이퍼컴퍼니인 광윤사 정도다. 그러나 모든 계열사가 신동빈 회장 측근들로 채워지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지분 구성도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등 가족 일가로 양분돼 있어,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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