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소재, 용현BM 매각 실패하나 인수자, 주식 처분하고 70억 유증 미이행···일각 "사기아니냐" 우려
김동희 기자공개 2015-08-17 08:57:2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현진소재가 자회사인 용현BM 지분 매각에 실패할 위기다. 개인 투자자와 주식양수도 계약까지 체결하고 19.67%(주식수 823만 9984주)의 지분을 미리 넘겨 줬지만 인수자가 계약서대로 약속이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인수자는 현진소재로부터 주식을 받자마자 장내에서 모두 처분해 단기간에 4배 가량의 시세차익을 누렸다.일각에서는 현진소재가 무자본 인수합병(M&A)에 전문적으로 나서는 기업사냥꾼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현진소재는 지난 7월10일 개인투자자인 김봉주씨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하고 있는 용현BM의 지분 65.71%(주식수 2753만 2463주)를 150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 당시 용현BM의 주가가 1400원을 넘었지만 주당 545원에 주식과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것이다.
매각 가격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진소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게 먼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거래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계약금으로 30억 원을 받고 지분 10.50%(440만 주)를 먼저 양도했다. 7월 23일에는 김봉주씨가 계약 당시 약속했던 7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이행키로 해 지분 9.17%(383만 9984주)를 추가로 넘겨줬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120억 원에 달하는 주식(총 823만 9984주)을 30억 원만 받고 양도한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발생했다. 김봉주씨는 계약 당시 약속한 용현 BM 유상증자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최초 70억 원을 발행하려 했던 유상증자는 50억 원으로 줄더니 결국 29억 원만 납입됐다. 발행주식수는 389만 1051주로 법률사무소 SHIN & CO와 김여곤씨가 인수자로 참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봉주씨는 현진소재로부터 받은 주식을 거래 당일날 모두 처분했다. 시세차익을 누리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이다. 공시도 늦게했다.
지난 7월 30일 김봉주씨가 제출한 전자공시에는 계약 당일인 7월10일에 현진소재로부터 넘겨받은 지분 10.50%(440만 주)를 장외시장에서 전량 매각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매각 금액은 주당 1440원으로 총 63억 3600만 원을 회수했다. 5%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으면서 도 한 달 가량 늦게 공시에 나선 것이다.
7월23일에도 지분 9.17%(383만 9984주)를 주당 1415원에 처분해 54억 3357만 원을 챙겼다. 계약금 30억 원(유상증자 29억 원 제외)을 투자해 단기간에 117억 원을 회수, 87억 원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M&A업계에서는 현진소재의 용현BM 매각 실패를 우려하고 있다. 인수자인 김봉주씨가 용현BM을 경영하기보다는 시세차익 등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지분 매입에 나섰을 수 있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김봉주씨가 지분 매각 대금으로 잔금 지급과 유상증자를 준비할 수 있겠지만 계약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봤을 때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무자본 M&A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진소재와 김봉주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봉주씨가 현진소재와 약속한 70억 원의 증자(미납 41억 원)를 모두 완료하고 잔금 120억 원을 오는 12월 31일까지 납입하면 된다.
현진소재 관계자는 "인수자측이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주식양수도계약은 유효하다"며 "계약서에 있는 유상증자 등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해 추가적인 증자를 인수자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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