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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 매출 급감…'삼성 쇼크' 상반기 37.2% 감소…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직격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18 11:35:29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일진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웃고 울고 있다. 삼성전자에 중저가 스마트폰 터치패널 납품을 시작하며 승승장구 했왔지만 매출이 2년 연속 30% 이상 급감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에 밀리는 등 중저가폰 실적이 전만 같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일진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1719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7.2%, 영업이익은 91.5%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4542억원)과 영업이익(227억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31%, 62.1%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실적부진이 더 심화된 모습이다.

일진디스플레이 실적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9%로 터치패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었고 2013년은 9.1%, 지난해는 5%였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일진디스플레이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7190만대로 지난해 2분기 7450만대에서 300만대 가량 줄었다. 반면 중저가 라인업의 화웨이는 같은기간 2010만대에서 3050만대로 1000만대 이상 껑충 늘었다. SA는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안정적이나, 화웨이를 비롯한 신흥 라이벌의 견제로 중저가 보급형 폰의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에이터치 인수를 통해 터치패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삼성전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09년 10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협력업체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또 2010년 10월 삼성전자의 첫 태블릿PC인 갤럭시탭 납품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에 첫 휴대폰용 터치패널 납품에 성공했다.

일진디스플

그 결과 2008년 당시 100억도 안되던 매출이 5년만인 2013년 65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간판사업부는 사파이어 웨이퍼(Wafer) 사업부에서 터치패널 사업부로 바뀌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터치패널 사업부가 87.3%,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부가 12.7%다.

하지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기댄 사업구조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삼성전자가 납품단가를 낮추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큰 이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하청업체가 한두 곳은 아니지만 일진디스플레이는 유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시키고 있어 상황은 조금 나아지겠지만 큰 흐름은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진디스플레이는 본업이었던 사파이어 웨이퍼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주로 발광다이오드(LED) 원소재와 스마트폰 커버에 적용되는데 최근 IT기기 선두주자 애플이 자사 스마트위치 제품 애플워치에 중고가 모델 위주로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시키면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전자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보안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가 지문인식"이라며 "애플워치 사례와 같이 향후 스마트폰이나 IT기기 지문인식 장치에 글래스(유리)대신 사파이어 소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일진디스플이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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