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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계열분리 이후 회사채 첫 시험대 [발행사분석]2000억 전액 3년물 구성, 21일 수요예측

정아람 기자공개 2015-08-19 11:20:4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AA-, 안정적)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4년 9월 한라홀딩스로부터 계열분리된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이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가 줄어 예전보다 조달 환경이 나아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지배구조 문제에 기관이 부담을 느껴 투자심리가 완전히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엇갈린다. 2000억 원 전액을 3년 단일 트랜치로 구성한 부분도 지켜볼 대목이다.

◇계열분리 이후 시장 평가 관건…대규모 단일 트랜치는 부담

만도는 이달 31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21일 진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금액은 다음달 12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의 만도는 지난해 9월 한라홀딩스로부터 자동차부품 제조·판매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설립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한라홀딩스(옛 만도) 등과 지분관계가 있지만, 이전보다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기업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3년 2월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ㅎㄹ 당시에는 당시 유동성위기를 겪던 한라건설(현 한라)에 유상증자 형태로 3000억 원을 지원하는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수요예측에서 240억 원이 미달됐다.

반면 한 기관투자가는 "분리됐다고 해도 여전히 지원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최근 그룹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계속 불거지다 보니 기관들 사이에서도 (만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계열분리 이후 시장이 만도에 대해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금액 전액을 3년물로 들고온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이번주 AA급에서는 SK하이닉스(AA-, 안정적), GS EPS(AA, 안정적)이 수요예측을 진행하지만 모두 5년물과 7년물로 구성해 수요가 겹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우량 등급에서 단기물 위주 구성이라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AA급 수요가 한정된 시장에서 2000억 원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사업성·재무지표에 계열분리 타격 적어…성장성 전망 양호

계열분리 이후 사업성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예전보다 자산규모와 매출은 줄었지만, 이는 한라마이스타와 한라스택폴 등 일부 계열사가 연결대상 법인에서 제외된 결과지 사업성 약화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은 분할 전 5.5% 안팎에서 2015년 6월 말 기준 4.8%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0.4%의 로열티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고, 주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만도의 기존 매출처 중 절반 가량은 현대·기아차다. 최근에는 GM, 포드와 중국 완성차업체 등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하고 만도가 추가로 중국 업체로부터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할 경우 중장기적 외형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할 과정에서 부채를 대부분 승계받아 부채비율은 2014년 6월 177.3%에서 2014년 말 연결기준 252% 수준으로 늘었다. 이후 2015년 3월 2000억 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0% 수준까지 낮아졌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 부채비율과 차입규모는 사업 규모와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최근 생산공장 확대 등 등 대규모 투자를 늘리며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EBIT/매출액과 OCF/매출액 등 커버리지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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