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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깜짝발탁 이유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겸임 고사..화학적 통합 위해 제3의 인물 선택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5 10:00:5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E하나은행 초대 행장으로 함영주(사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가 깜짝 발탁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2~3차례 거쳐 최종 후보자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루만에 임추위 추천 이후 이사회 의결까지 일사천리로 통합은행장 내정자가 선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4일 임추위와 이사를 개최하고 KEB하나은행장에 함영주 부행장을 내정했다. 함 내정자는 다음달 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취임한다.

사본 -함영주 통합은행장 후보 사진 2
당초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2파전 양상에서 함 내정자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은 지난 7월24일부터다. 하나금융은 자회사(외환은행) 주주총회 관련 공시를 통해 지난 7일 열린 외환은행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정태·김병호·함영주·김광식 등 4명의 임원을 외환은행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 올렸다.

당시 등기임원은 통합은행장을 포함해 통합 이후 존속법인이 될 외환은행(통합 후 KEB하나은행)의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통합은행장의 향배를 알아볼 수 있는 단초였다. 이 때부터 함 내정자의 깜짝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함 내정자의 깜짝 발탁 배경으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행장 겸임 고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의지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 등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추위는 초대 행장으로 김정태 회장에게 겸임을 요청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빠른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김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를 고사하면서 김병호 행장, 김한조 행장, 함영주 부행장 등 3인으로 압축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김 회장에게 행장 겸임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김 회장께서 비은행부문 보완과 해외부문 강화를 위해 고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임추위의 사전조율 과정에서 함 내정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두 현직 은행장 중 한명이 선임되기 보다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극심한 갈등을 맞은 통합과정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던 함 부행장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이다.

함 내정자는 김정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김 회장은 영업을 아는 사람이 전략도 세울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함 내정자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합 이후 하나은행의 소매금융과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합쳐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올라선다는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함 내정자는 내부에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남을 배려하는 온화한 스타일이다.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두 은행의 현직 은행장들의 결격사유가 있던 점도 함 내정자의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김한조 행장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통합 절차를 마무리 못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왔다. 김병호 행장은 지난 3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된 뒤 CEO로써의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김승유 전 회장의 라인으로 분류된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대로의 결격사유가 있던 두 현직 행장 중 한 명을 통합은행장 자리에 앉히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출범이 일주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임원 선임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행장 선임 절차를 오래 끌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함 내정자가 가장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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