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EB하나은행 통합조직, '자산관리·영업' 힘실었다 자산관리그룹·기관영업본부 신설...외환본부·미래금융그룹 역할 기대도

윤동희 기자공개 2015-08-21 09:40:0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 짜여진 KEB하나은행 조직의 '키워드'는 '자산관리'와 '영업'이다. 하나은행 고유의 강점이었던 자산관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을 별도로 만들었고, 영업그룹 2개를 추가하고 기관영업본부를 신설해 지역 및 고객특성에 맞게 영업전략을 펼치겠다는 포부가 신설 조직도에 그대로 담겨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인가했다. 이로써 KEB하나은행이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데는 걸림돌이 없다. 아직 통합은행장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KEB하나은행은 이미 조직개편안과 인사이동 구상을 마쳤다. 조직은 1부문 16그룹 20본부 59부 6실 5센터로 이뤄진다. 임원 보직이었던 그룹장과 본부장 자리는 통합되며 7개가 줄었는데 구체적인 임원인사는 늦어도 다음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이름의 사업부가 출현했다는 점이다.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자산관리그룹의 신설이다.

KEB하나은행 영업부문
기존 하나·외환은행 대비 신설 그룹·본부는 별표 처리

그동안 하나은행은 보람은행 인수로 업계 최초로 PB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자산관리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자산관리 업무는 PB사업본부에서 담당해왔는데 몇 년전까지만 해도 PB사업본부는 리테일그룹에 속해 있었다. 상대적으로 일반 영업점보다 점포 수가 적고 수익규모가 작은 탓에 PB사업부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을 싣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리테일 소속이 아닌 마케팅그룹 직속으로 있긴 했으나 리테일, 기업영업과 동일한 사업본부 형태로 타 은행과 차별화된 조직구조를 보이진 못했다.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며 통합은행의 새로운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산관리그룹을 별도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그룹에는 마케팅그룹 소속이었던 PB사업본부가 이동해 왔고, 행복노하우사업본부라는 이름의 본부를 신설했다. 행복노하우사업본부에는 영업기획본부 소속이었던 퇴직연금부와 행복노하우사업부 두 개 부서가 배치됐다. 행복노하우는 지난해 9월 하나금융이 만든 은퇴설계연금 통합브랜드다. 개인연금 상품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과 세미나 등 퇴직연금시장에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지점이 1000개에 육박하게 되는 만큼 영업조직을 대폭 늘린 점도 새로운 조직의 특징이다.

하나은행의 영업그룹은 1채널과 2채널, 충청, 영남으로만 나뉘어 있었는데 이번에 호남영업그룹과 채널3영업그룹이 추가됐다. 획일적 마케팅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을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 마케팅그룹 하위 조직으로 기관영업본부가 신설됐다. 영업기획본부 아래 부서 였던 기관영업부가 본부로 승격된 것이다. 본부아래에는 기관영업부와 종금영업부가 추가됐다. 최근 대학이나 재단, 연기금 등 기관전담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며 맞춤형 영업을 위해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 고유의 강점도 그대로 살리기 했다. 외환은행은 분기마다 FX거래 규모로 시장점유율을 공시하고 있다. 외환거래 시장은 외환은행에게는 성역과 같은 분야로 항상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준 누적 FX거래 규모의 점유율이 39.8%로 떨어졌다. 지난 2년 간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입 거래 규모는 누적기준 29.6%로 떨어졌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다.

다행히 하나은행의 FX거래 규모와 수출입 거래 규모로 계산한 점유율은 각각 6.4%, 8.6%로 외환은행 실적에 하나은행의 거래량이 합쳐질 경우 1위에 오르게 된다. 외환본부는 하나은행에는 없는 외환은행 고유의 사업본부였다. 이번 통합으로 외환은행 조직을 그대로 유지, 장점을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미래채널, 이금융(e-금융) 등을 담당했던 미래금융사업본부가 그룹으로 격상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다. 현재 미래금융사업본부는 한준성 전무가 지주와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3개 임원직을 겸임하며 운영하는 본부다.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미래금융부도 추가돼 하나금융그룹의 국내외 신채널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별도의 그룹으로 독립하며 그룹내 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