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그룹, 홍하이 손잡고 中공략 속도내나 SK㈜C&C·하이닉스·SKT 등 수혜 예상… 최태원 회장 '대만 회담 성과' 주목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27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로 구심점과 자신감을 되찾은 SK그룹이 대만 홍하이그룹과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지주사인 SK㈜C&C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들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 계열사 전반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 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을 점검한 뒤에는 대만으로 이동해 홍하이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행보 중 대만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홍하이그룹과의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최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4.9% 매각을 통해 홍하이그룹과 연을 맺었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당시 다양한 원매자들이 최 회장과 SK그룹에 구애를 보냈으나,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최 회장이 홍하이그룹을 낙점해 지분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그룹 경영진들에게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능력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홍하이그룹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이런 방침에 따라 SK그룹은 그동안 홍하이그룹과 소통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 형성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그 결과 지난 5월 홍하이그룹 자회사인 팍스콘과 SK㈜C&C가 7:3 비율로 총 720억 원을 투자해 홍콩에 'FSK홀딩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K와 홍하이그룹은 FSK홀딩스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 홍콩 상장사인 IoT 통신 부품 제조기업 '다이와 홀딩스(台和商事·Daiwa Associate Holdings) 인수를 추진 중이다.

두 그룹이 손을 잡긴 했으나 SK그룹 총수인 최 회장의 부재로 인해 그동안은 협력에 큰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만큼 관련 업계에선 조만간 두 그룹의 공조와 SK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그룹 안팎에서 최 회장의 이번 대만행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최 회장 방문을 계기로 두 그룹의 사업 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 우선적으로 SK㈜C&C가 가시적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 매출 150조 원에 달하는 홍하이그룹의 시스템 통합(SI)과 경영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SK㈜C&C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수혜도 기대된다. 홍하이그룹 주력 계열사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 생산 등을 맡고 있는 세계 최대 IT제조업체 팍스콘과의 제휴로 반도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불황에 대비한 안정적 수요처 확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홍하이그룹 제휴에 따른 과실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계열사다. 홍하이그룹이 대만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해 있어 SK텔레콤과의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 실제로 홍하이그룹은 이동통신시장 후발 주자라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노하우와 기술 습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SK그룹과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ICT 전반으로 확대·전환하려는 홍하이그룹의 니즈가 서로 잘 맞아 떨어져 서로 '윈윈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 회장의 열의가 높아 이번 대만 방문을 계기로 두 그룹의 사업 공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두 그룹의 협력에 따라 단기적으로 SK그룹의 IT계열사들이 먼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이며, 홍하이그룹의 지원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게되면 정유·중화학 부문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