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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맞수 CJ제일제당-대상, 라이신 사업서 격돌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1960년대부터 조미료·당류제품 등 경쟁

장지현 기자공개 2015-08-31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업계의 오랜 라이벌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이 라이신 사업을 17년 만에 재개하면서 지난 60년 동안 조미료, 장류, 김치 등 주요 식품분야에서 각축전을 벌여온 두 기업의 경쟁영역이 바이오 분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 26일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산광업의 라이신 사업부문을 120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상의 라이신 사업 재개로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사업적 교집합은 더욱 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여러 식품업체 가운데서도 겹치는 상품군이 많아 전통적 라이벌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며 "대상이 라이신 사업까지 시작하면서 두 업체간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유사해 졌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CJ제일제당이 7조3658억 원, 대상이 2조5888억 원으로 규모차가 크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양사의 주력상품들이 유사해 경쟁 업체로 묶고 있다.

1950년대 나란히 설립된 CJ제일제당(1953년)과 대상(1956년)은 1960년대부터 조미료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맞수다. 1차전은 화학 조미료 '미풍'과 '미원'의 격돌이었다. 당시 대상의 미원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병철 회장이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자식과 골프, 그리고 미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풍은 참패했다. 하지만 1975년 CJ제일제당은 복합 조미료인 '다시다' 출시로 설욕했다. 두 기업간 조미료 전쟁은 CJ제일제당의 '산들애'와 대상의 '맛선생'을 통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전분당 설탕 등 당류, 두부, 김치 등 신선식품, 각종 건강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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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쟁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앞서나간다는 평가다.

대상은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2008년 1조3736억 원에서 2012년 2조4797억 원으로 매출이 4년 사이 80% 이상 늘어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2조5423억 원, 2014년 2조5888억 원으로 성장률이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1조2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매출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대한통운 매출 제외 지난 2008년 CJ제일제당과 대상의 매출 차이는 3조1673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7770억 원으로 벌어졌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CJ제일제당이 11% 이상 성장하면서 대상과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라이신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각자 다른 전략을 취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식품 사업 이외에 바이오, 제약, 생물자원 사업 등을 강화했다. 반면 대상의 경우 식품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결국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CJ제일제당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신 사업은 대상이 기존에 해오던 발효식품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영역"이라며 "아울러 안정적으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사업인 만큼 향후 대상이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상은 전분당, 라이신, 바이오 등 소재사업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 원, 라이신 3000억 원, 바이오 1500억 원 등 해당 영역에서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은 1998년 외환위기(IMF) 때 라이신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프사에 매각한 바 있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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