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역발상, 답은 '내수'에 있다? [유통가 신성장전략]2분기 가공식품 매출 11% 증가 전망…끊임없는 연구개발 결실
이경주 기자공개 2015-07-07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수시장 정체는 국내 모든 식품업체들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다. 이에 대다수는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고, 일부는 전에 없이 인수합병(M&A)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역발상으로 되레 내수시장에 도전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에 힘쓰더니 드디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2일 복수의 증권사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가공식품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대 증가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1.5% 증가할 것으로 점쳤고, 한국투자증권은 11%로 전망했다. 비비고, 연어캔, 롤케익, HMR제품(가정간편식) 등 신제품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이유다.
CJ제일제당 사업부는 크게 식품, 생명공학, 물류로 나뉜다. 식품부문은 다시 가공식품(다시다, 장류, 스팸, 햇반 등)군과 소재식품(밀가루, 설탕 등)군으로 나뉘는데 가공식품군이 전체 식품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식품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8400억원에 달한다.
저성장기로 접어든 내수시장에서 10%대 증가율은 주목할 만한 수치다. 동종업체들은 최근 매출이 후퇴하고 있거나 정체된 상황이다.
매출기준 식품업계 2위인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6982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6% 증가했지만 국내매출(1890억원)만 보면 3.4% 감소했다. 업계 3위인 대상도 같은기간 매출(6399억원)이 3.7%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4위 농심(5399억원)은 0.4% 후퇴, 5위 롯데칠성음료(5357억원)는 2.3%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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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도 2013년에는 식품부문 매출(3조7680억원)이 전년보다 3% 후퇴했고 2014년에는 1.9% 증가에 그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있었다. 하지만 가공식품 판매호조로 올해 2분기 식품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3% 증가한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에도 8.8% 매출증가율을 달성했다. 덕분에 전체 매출(본업+CJ대한통운)도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9%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 부어 신제품을 개발해 좋은반응을 얻은 것이 비결이다.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비로 2013년 979억원, 지난해 990억원, 올해 1분기까지 236억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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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또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연어캔 제품 ‘알래스카 연어'를 출시해 히트시켰다. 알래스카 연어는 출시 2년만에 누적매출 6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밖에 올해 출시된 슬라이스햄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매출 50억원, 롤케이크 ‘쁘띠첼 스윗롤'은 2개월만에 25억원 매출을 내며 가공식품 성장에 일조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진출이나 M&A가 아니라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사업에 대한 CJ제일제당의 기본 경영방침은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라며 "내수침체에도 꾸준히 R&D를 지속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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