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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6000억 자본확충 나선다 신종자본증권 2천억·후순위채 4천억 발행…"BIS비율 0.39%p 상승 효과"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4 10:57:5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과 조건부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6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3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4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차환 수요가 발생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발행금리에 따라 최종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가 만기 도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추가로 자본을 확충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이번 자본 확충이 차환 수요뿐만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6월말 기준 BIS비율은 12.52%다. 최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16.40%)이나 신한은행(15.32%)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데다 특수은행인 산업은행(14.39%)과도 격차가 크다.

여기에다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 BIS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생겼다. 기업은행의 총대출 규모는 올해 6월말 기준 158조1850억 원으로 작년말 대비 4.3%(6조5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122조1580억 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5.2%(6조1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자산이 증가해 BIS비율이 하락했다"며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BIS비율이 0.3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기획재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을 40%까지 높일 방침이어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늘릴 필요가 생겼다. 배당성향이 커지면서 앞으로 벌어들일 순익을 자기자본으로 쌓아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3년 23%에서 지난해 25.3%를 기록했고 올해는 29.9%까지 높아졌다. 올해 기업은행이 기획재정부에 배당한 금액은 1411억 원에 달한다.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배당을 고려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BIS비율은 자본 확충 전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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