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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금리구조화채권 발행 활기 [Market Watch]상반기 은행 10조·증권 5조…고금리債 투자수요 증가

임정수 기자공개 2015-09-15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기초로 한 금리 구조화채권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원화와 외화 정기예금 금리도 크게 떨어지면서 다시 금리 구조화상품 쪽으로 방향을 트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금리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금리 구조화채권 발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은행들이 발행한 금리 구조화채권은 10조 원에 달한다. 연간 발행 물량으로 환산하면 20조 원어치다. 지난해 1년 동안 8조 원 가량 발행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발행 물량이 2~3배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들이 발행한 금리 구조화채권도 5조 원에 이른다.

금리구조화상품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형태의 투자상품이다. 일정 기간 동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고금리를 제공하는 일명 '레인지어크루얼' 구조가 가장 일반적으로 발행됐다. CD금리가 5%를 넘지 않으면 연 3%대 초반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CD레인지' 상품보다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일정 범위에 있을 때 고금리를 지급하는 구조화채권 발행이 증가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CD레인지 상품은 금리가 많이 오르면 이자를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장단기 스프레드 금리를 기준으로 발행되는 채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금리 구조화채권은 만기와 구조에 따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가 연 3~5% 수준에 이른다. 국고채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매력도가 상당히 높다. AA등급 이상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1bp의 금리가 아쉬운 기관투자자들에게는 금리 구조화채권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교원공제회 등 기존에 정기예금 기초 자산동화기업어음(ABCP)에 많이 투자하던 기관투자자들이 기존 ABCP 대체용으로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ABCP 발행을 통한 차익 거래가 많이 어려워졌다"면서 "정기예금 ABCP에서 빠진 돈들이 금리 구조화채권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채권 세일즈팀 관계자는 "요즘 대형 투자 기관 채권 투자팀을 방문하면 금리 구조화채권 상품을 들고 오라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리 방향성이 모호해 지면서 투자 수요에 맞춰 발행도 늘었다. 금리 구조화채권 주요 발행사인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구조화채권 발행을 많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은 채권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방향성까지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수요와 발행 니즈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면서 "한 동안 발행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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