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기초 DLS 5300억원 녹인 쓰나미, 손실 현실로 투자자 손실 3000억원 넘을듯…내년에 만기 몰려있어
이상균 기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5-09-17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銀) 가격 폭락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연초 가격이 온스당 15달러로 하락하면서 은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가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에 진입했다. 이들 물량의 만기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연이어 도래하지만 은 가격은 오히려 14달러까지 떨어졌다. 만기 때까지 조기상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녹인에 진입한 DLS의 손실도 현실화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은과 함께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는 금 가격은 아직 녹인에 진입할 정도로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은 가격, 최근 3년간 60% 하락
the WM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한 DLS 중 상환되지 않고 남은 물량은 2조 6883억 원 규모다. 이중 녹인이 설정되지 않은 물량을 제거할 경우 금액은 1조 5913억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녹인에 진입한 물량은 5302억 원 규모다. 미상환 물량 중 약 1/3이 녹인에 진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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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모든 녹인이 은 DLS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금 DLS는 단 한 건도 녹인이 없었다. 런던금시장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 가격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온스당 1791.75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저치는 지난 7월 24일 기록한 1080.8이다. 최고치 대비 최저치의 비중이 60.3%다. 보통 녹인은 최초 기준가 대비 50~60%를 형성한다. 녹인에 근접하긴 했지만 아슬하게 녹인 진입은 피했다.
은 가격도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은 금과 같지만 하락폭은 더 크다. 최근 3년간 최고치는 2012년 10월 4일 기록한 34.96달러다. 이후 줄곧 하락하며 지난 8월 27일 14.27달러로 최저치를 찍었다. 최고치 대비 최저치가 40.8%에 그친다.
은 가격의 하락률을 감안하면 녹인에 진입한 물량(5302억 원)의 손실액은 3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9월부터 이들 물량의 만기가 돌아와 투자자 손실이 확정된다는 점이다. 9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 DLS는 34억 원으로 가장 적다. 이후 10월 133억 원, 11월 353억 원, 12월 678억 원으로 점차 늘어난다. 내년부터는 단위가 달라진다. 내년 1월 1230억 원, 2월 1307억 원, 3월 1166억 원, 4월 400억 원 등이다.
◇금·은 가격 함께 올라야 손실 피할 수 있어
은 DLS의 손실을 피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만기가 돌아오기 이전에 조기상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은 가격이 회복해야 한다. 만약 은 가격이 30달러일 때 발행한 DLS의 조기상환 배리어가 70이라면 21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 10일 기준 은 가격이 14.72달러인 것을 감안하며 50% 이상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은 가격이 20달러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었다.
은 가격만 올라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은과 함께 설정된 기초자산이 모두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해야 한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은과 금을 기초자산으로 함께 엮어 DLS로 발행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라는 점이다. 즉, 금 가격도 함께 반등해야 조기상환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서울 강남지역의 증권사 지점장은 "만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DLS 손실 확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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