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행동주의 헤지펀드 이젠 트렌드" [2015 THE NEXT]손영진 심슨 대처 앤 바틀렛 한국사무소 대표

이윤정 기자공개 2015-09-18 18:11:4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엘리엇 사태 이후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손영진 심슨 대처 앤 바틀렛 한국사무소 대표(사진)는 설명했다. 특히 단순 지분 인수 등 고전적인 방법에 머물렀던 투자 기법이 최근에는 다양화되고 첨단화돼 크게 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진 심슨대처앤바틀렛 대표(2015 THE NEXT)
머니투데이 더벨이 1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THE NEXT' 에서 손 대표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탄생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문제에서 시작됐다"라며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 간섭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기업과 다른 의견을 가진 주주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은 주주들이 뭉쳐 한 목소리를 내거나 이 또한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주주 의결권 등 주주들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제도들이 생겨났고 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들에게는 경영진들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제도도 많이 생겨났다.

손 대표는 "2013년 기준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육박하고 있다"라며 "행동주의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계속 회사를 세우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투자 기법과 성격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손 대표 "요즘에는 경영진의 잘못을 지적하고 견제하는 등 헤지펀드가 들어가서 이슈를 제기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헤지펀드에 대해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지 않은 중견·중소 기업들이 대상이 됐지만 최근에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기업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등장으로 기업이 주주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 참여를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단기 평가"라며 "아직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장기 평가를 하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짧다"고 경계했다.

<발표 전문>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 이후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 고조됐다. 국내에서 헤지펀드에 대해 아직 생소한 부분이 많다. 사실 미국에서도 헤지펀드 행동주의 주주 활동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에 대한 대처 방법, 경험 등이 축적됐다.

소유과 경영의 분리는 많이 듣는다. 헤지펀드 문제의 모든 출발점은 기업 소유과 경영 문제에서 시작됐다.

기업과 다른 의견을 가진 주주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주주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들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소송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시간이 흘러 주주 의결권 등 주주들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제도들이 많이 생겼다. 이에 대해 경영진들의 방어제도도 많이 생겼다. 정관을 통한 규제 등이 그 방어 방법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규제 등을 통한 제재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방향으로 흘렀다. 이 때문에 규제 제도가 많지는 않다. 기본 골자는 시장에 많은 정보를 주고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헤지펀드가 등장하면 소유와 경영의 분리 조치가 내려지고 M&A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졌다.

소위 헤지펀드로 불리우는 펀드들은 적극적으로 주주 권리를 주장한다.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 차이점은 기관투자가들은 주주권리를 주장하는데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은 기본적으로 회사와 협력을 하는 대상이다. 대형 기관투자가의 경우 분산 투자, 빠른 현금화 등으로 인해 행동주의 주주로서의 활동과는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있다. 상대적으로 헤지펀드는 규제나 유동성 부분에 제한이 적다. 이는 행동주의 주주들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측면이자 출현하게 된 배경이다.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긍정/부정 상반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헤지펀드의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2013년 기준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행동주의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계속 회사를 세우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요즘에는 경영진의 잘못을 지적하고 견제하는 등 헤지펀드가 들어가서 이슈를 제기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에 대해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회사 가치를 높여 주주인 헤지펀드가 그 가치 향상에 대한 이익을 함께 누리겠다는게 기본 개념이다. 이에 회사 운영 방안, 이사진 구성 특히 국내에서는 소위 재벌 등 대규모 기업 집단에 대해 사업 개편 등을 요구하게 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헤지펀드는 중견 중소 기업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업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단순히 성과가 안 좋거나 기업 규모가 작다고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지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의 고전적인 방법은 주식을 직접 사거나 파생상품 인수를 통해 주주권리를 갖는 경우였다. 또한 예전에는 헤지펀드가 단기적으로 차익거래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첨단 투자 기법 등 굉장히 복잡한 방법을 투자를 하고 있다. 또 과거에 비해 좀 더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심지어 기관투자가들과 연합한 헤지펀드들도 생기는 추세다. 기관투자가들도 헤지펀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공격 성공률도 예전에 비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M&A에서도 단순한 차익거래가 아닌 다양한 논리를 통해 접근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에서도 봤듯이 ISS 자문사의 역할과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소유와 경영 분리에 있어서 경영진과 주주들간 이익 괴리는 해소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헤지펀드가 과연 이 문제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문제다. 헤지펀드들은 행동주의 활동을 하면서 이사진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헤지펀드들의 등장이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경영권 방어제도에 측면에서는 영향 끼쳤다.

긍정적인 부분은 기업이 주주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들의 참여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회사들에게 견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헤지펀드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 외재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역시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주주다. 이 주주가 다른 주주(구성원)들의 이익과 부합하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적의 이익보다 본인들만의 이윤 추구 활동이 아니냐는 평가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트렌드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