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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비용 수반되는 후순위채 선택 배경은 유증·회계재분류 방식 대비 컨트롤 가능…저금리시장 발행 최적기 판단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23 11:06:5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수단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했다.

후순위채 발행의 경우 유상증자, 만기보유금융자산 회계처리 재분류, 후순위채 발행 등 3대 자본확충 수단 중 유일하게 금융비용이 발생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장사인 현대해상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가능 여부를 떠나 부담스럽다. 현재 주당 3만 원의 주가로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시 1333만여주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최대주주 지분이 21.9%(1958여주)인 상황은 둘째 치고 지분희석에 따른 주가하락을 걱정해야 한다.

연간 2500억 원의 수익을 낸다고 봤을 때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도 문제다. 추가적으로 4000억 원의 자본이 늘어난다고 해서 당기순이익이 정비례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10%를 넘는 현대해상의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5조 원에 육박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의 회계처리를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는 방식도 현대해상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안이었다.

회계처리 재분류시 현대해상은 원가로 평가받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받을 수 있고,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638억 원의 평가이익을 추가해 RBC비율을 높일 수 있었다.

과거 회계처리 재분류는 '자본 마사지'로 평가받았지만 이미 많은 보험사들이 시행했고, 국제회계기준 도입시엔 어차피 만기보유금융자산도 시가평가를 받기 때문에 명분은 있었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그동안의 리스크 관리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회계처리 재분류 방안을 논외로 쳤다. 당장 손쉽게 회계처리 재분류로 2638억 원의 평가이익이 생기지만 향후 금리가 인상할 경우엔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지난 2013년 많은 보험사가 손쉽게 RBC비율 제고를 위해 회계처리 재분류 방식을 선택할때도 현대해상은 금리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편입시키는 등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현대해상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후순위채 발행은 만기때까지 매년 이자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통제가 가능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다시 저금리 상황으로 돌아선 것도 발행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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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9일 1000억 원 규모의 제2회차 후순위채를 발행한 메리츠화재(신용등급 AA)의 발행금리는 3.22%로, 지난 2013년 1회차 발행금리 대비 1.4%포인트나 낮게 발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후순위채 발행 최적기"라며 "당장 RBC비율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선제적으로 저금리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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