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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나선 SK케미칼, 신용등급 방향은 증자로 사업자금 조달…과중한 재무부담 여전, 수익성 회복 관건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05 14:34:4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은 8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등급으로 강등 통보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A0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차입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된 점이 반영됐다.

이런 SK케미칼이 2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크레딧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SK케미칼은 차입금 감축 대신 신사업 투자에 증자 대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신사업 수익성을 살펴본 후 등급 조정과 관련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신평 등급 강등, 스플릿 발생...재무구조·수익성 악화 원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SK케미칼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2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차입금은 늘어났지만 영업수익성은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차입금은 2010년 557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1664억 원으로 급증했다. 관계사인 SK가스와 SK건설에 각각 1841억 원과 1293억 원의 지분 투자가 집행되면서 투자 부담이 늘었다. 백신 공장 신축 등 시설투자에도 많은 자금이 소요되면서 차입금은 확대됐다.

SK케미칼은 늘어난 차입금에 걸맞는 현금을 창출해야 했지만 되레 영업수익성은 악화됐다. 2012년 약가 인하와 지난해 하반기 리베이트 투 아웃제 시행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매출 기여도가 높은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이 부작용 우려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3년 71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56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올해는 실적 부진이 심해져 상반기 9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1·2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한신평은 가장 먼저 SK케미칼의 등급을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 증자자금 사업확장 활용...신사업 수익성이 등급 관건

SK케미칼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크레딧 관점에서는 자금 조달을 부채 대신 자본으로 할 경우 이를 긍정적인 이벤트로 간주한다. 다만 SK케미칼은 증권신고서에 증자 대금 전액을 백신 연구개발(R&D)과 공장 증설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과중한 재무부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급 방향성은 수익성 회복이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은 기존 사업이 상반기까지는 부진했지만 2분기 백신 공장이 가동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도 2016년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백신은 하반기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SK케미칼은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한기평과 NICE는 영업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해 영업현금창출로 차입금을 감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SK케미칼이 영업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하지 못한다면 등급 조정과 관련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사업 성패를 확인한 후 등급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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