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FSK, 신용도 훼손 우려..조달비용 커지나 [Rating Watch]외부지원가능성 축소, 성과지표 하락 위험
민경문 기자공개 2015-10-05 14:36:38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재무·평판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국내 금융 자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FSK)의 신용도와 조달안정성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은 2조 원에 달하는 자동차할부 채권이 '안전판'이 되겠지만 향후 폭스바겐그룹 차량 판매 부진이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성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폭스바겐그룹이 막대한 리콜비용 및 배상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관계사로부터의 낮은 금리의 차입조달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일단 회사채 발행이 중단된 만큼 은행담보 대출확대나 자산유동화증권(ABS) 활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1년 설립 이후 영업자산 2조원으로 급성장...모회사 신용위험에도 안정적 현금유입
폭스바겐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폭스바겐FSK는 2011년부터 계열 자동차 브랜드를 구매하는 국내 고객에 할부, 리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만 2009년 이후 국내에서 연평균 35%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폭스바겐FSK의 영업자산은 2조 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디젤차를 중심으로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폭스바겐그룹은 평판리스크 노출과 함께 당장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과징금 및 리콜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당장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한도 내에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리콜사태가 전세계적으로 번질 경우 재무여력 악화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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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신규 영업이 막히더라도 기존 자산으로 3~4년간 사업 영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인대출과는 달리 자동차할부채의 연체율이 0.5%미만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장기적으로 성과지표 하락 우려...등급 안정성 '흔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폭스바겐그룹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확대될 경우 영업자산의 성장 둔화로 이어져 등급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모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폭스바겐FSK의 성과지표 역시 고꾸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위기 수습 과정에서 폭스바겐FSK를 포함한 계열사의 한국시장 철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재무 상태 악화로 하부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폭스바겐FSK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로부터 2011년 이후 매년 60억 원, 460억 원, 400억 원, 5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왔다. 그 동안 영업자산을 2조 원까지 늘릴 수 있었던 것도 모회사의 이 같은 자금 지원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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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영업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보면 전체적인 조달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자산성장을 위한 무리한 차입보다는 일단 만기 회사채 등 기존 부채 상환자금 마련 정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 동안 폭스바겐FSK는 낮은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절반 가량의 자금을 관계사 차입금에 의존해 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금융부채(1조 2897억 원) 가운데 5208억 원이 모회사에서 빌린 자금이다. 하지만 과징금과 리콜비용 부담으로 현금유출이 막대해진 폭스바겐그룹이 앞으로도 말단 계열사에 이 같은 수준의 자금을 융통해 줄 지는 불확실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폭스바겐FSK가 회사채 발행을 중단한 상황에서 모자라는 금액은 은행차입이나 ABS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차입 역시 그 동안 모기업 보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사태로 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ABS의 경우 폭스바겐FSK가 과거 발행한 적이 없는데다 기초자산이 우량하다는 점에서 양질의 조달 옵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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