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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주가 오를 수 있을까 가치투자자문 지분 5% 신규 매입, 성장전망 고려…편의점 성공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07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가치투자자문이 서희건설 주식을 대규모로 매집했다. 최근 편의점 신규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성장 전망을 고려한 투자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조속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일 서희건설에 따르면 가치투자자문은 지난 1일 장내에서 서희건설 주식 801만 7676주를 신규 매입했다. 이로써 가치투자자문은 서희건설 지분 5.01%를 단번에 획득했다. 주당 취득가는 1140원으로 총 매입가는 91억 원 남짓이다.

2002년 설립된 가치투자자문은 자본금 40억 원대 중소형 운용사다. 운용 내역은 90%가 주식이며, 35개 종목을 운용하고 있다. 회사는 새턴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한 박정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가치투자자문이 갑작스럽게 서희건설 종목을 담은 것은 최근 편의점 사업 진출 등 성장 모멘텀을 보여준 덕분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건설사로서는 특이하게도 최근 독립형 편의점 '로그인(LOGIN)'을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독립형 편의점은 기성 편의점들과 달리 점주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본사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운영과 휴무 등 경영 전반을 가맹점주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서희건설이 편의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오랜 기간 휴게소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서희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안성맞춤·함평나비·예산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을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기본적인 마트 운용 방식 등을 배웠다.

아울러 최근 건설 부문 사업이 부진했다는 점도 유통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교회 전문'으로 잘 알려진 서희건설은 그동안 교회, 학교, 병원 등 여타 건설사가 기피하는 분야에 주력해왔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 분양시장 훈풍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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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업계에서는 가치투자자문이 서희건설 종목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단기간에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가 1000원대를 소폭 넘어서는데 불과하지만, 과거 몇년 동안 흐름을 볼 때는 그리 낮은 수준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2012년 10월 이후 지난 3년간 서희건설의 주가 추이를 보면 역대 최고가는 1850원에 그친다. 그나마 올해 들어 5월 한 때 반짝 올라 단 한차례 찍었던 주가다. 이전까지는 3년간 평균 주가가 700원대를 기록하는데 그쳤을 정도다. 가치투자자문이 사들인 주가(1140원)가 저점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향후 주가 상승의 관건은 편의점 사업에서 얼마나 빠른 성장세를 보여줄지 여부가 거론된다. 아파트 브랜드(스타힐스) 네임밸류나 집중하는 건축 사업 분야 등 여러 여건을 볼 때 건설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도 위드미를 통해 편의점에 진출했지만 시장 포화로 인해 점포 확대 계획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휴게소를 운용해봤다고 하더라도 편의점은 새롭게 진출하는 분야인 만큼, 향후 성장성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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