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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감축 포스코, 포스하이메탈 안고 가는 이유는 신규자금 지원키로 방침 정해…車강판 원재료인 페로망간 수급 고려

강철 기자공개 2015-10-14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대적인 계열사 감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부실법인인 포스하이메탈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하이메탈이 제조하는 페로망간이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강판에 핵심 원재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하이메탈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1542만 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6일 주주총회를 열고 100% 무상감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하이메탈의 최대주주는 주식 1310만 7000주(지분율 85%)를 보유한 포스코다. 포스코 외에 동부제철이 231만 3000주(15%)를 가지고 있다. 당초 동부메탈이 주식 308만 4000주(20%)를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포스코에 모두 넘겼다. 무상감자로 3사는 설립 투자금 771억 원을 모두 잃게 됐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포스하이메탈에 단독으로 신규 자금을 출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과 동부메탈 모두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만큼 양사가 포스코와 함께 자금 수혈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 포스하이메탈이 사실상 포스코의 100%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하이메탈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 따른 결손금 보전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며 "동부제철과 포스하이메탈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협의 중이나 유상증자 구조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고순도 페로망간 제조업에 진출하기 위해 2009년 동부메탈, 동부제철과 포스하이메탈을 설립했다. 포스코가 경영권을 갖는 가운데 동부메탈이 제조 기술을 이전하는 구조였다. 포스하이메탈 전남 광양공장은 2011년 연간 7만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포스하이메탈 페로망간 → 광양제철소 자동차용 강판 제조'로 연계되는 안정적인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공급과잉과 철강 시황의 악화가 겹치면서 예상과 달리 페로망간에 대한 수요가 대폭 감소했고 이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포스하이메탈은 2010년 58억 원, 2011년 298억 원, 2012년 186억 원, 2013년 121억 원, 2014년 14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이 누적됐고 결국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포스코는 출자금 500억 원을 지난해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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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부실 계열사 감축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가 포스하이메탈에 대해서는 지원 방침을 정한 것은 자동차용 강판 원재료의 수급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고순도 페로망간은 자동차용 고망간강 제조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재료다.

포스코는 포스하이메탈을 설립하기 전 주로 동부메탈과 해외에서 페로망간을 조달했다. 포스하이메탈을 설립한 궁극적인 이유는 자체 수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데 따른 불이익을 없애는 한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장 포스하이메탈을 계열에서 제외할 경우 원재료 조달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페로망간을 포함한 합금철 시장이 살아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페로망간 시장은 동부메탈, 심팩메탈로이 중심의 과점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하이메탈이 기술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포스코 물량을 토대로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순도 페로망간이 고망간강 제조 과정에서 핵심 재료로 사용된다"며 "포스하이메탈이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해 필요한 계열사이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하이메탈 지원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차원의 조치이며 부실 계열사를 정리한다는 기조에 역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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