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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현대해상 후순위채에 '러브콜' 발행액, 4000억원으로 증액 검토…연기금·보험·증권 등 수요예측 참여

임정수 기자공개 2015-10-14 09:58:2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후순위채 발행액을 4000억 원으로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 상당 수가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에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당초 정한 후순위채 발행 목표액을 채울 수 있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이날 실시한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총 4160억 원어치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들어왔다. 모두 현대해상이 제시한 희망금리 밴드 내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7년물 1000억 원에는 1510억 원, 10년물 1000억 원에는 1700억 원, 5년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10년 만기 채권 1000억 원에는 950억 원의 투자 수요가 참여했다. 5년후 콜옵션이 붙어 있는 10년 만기 후순위채 일부(50억 원)가 미배정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발행 예정액 이상의 수요를 모은 셈이다.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증권사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약 1000억 원어치의 후순위채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유동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7년물과 10년물 발행액을 늘리고 콜옵션이 붙은 10년물을 소폭 줄이는 방법으로 후순위채 발행액을 4000억 원으로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주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하고,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경우 발행액을 40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발행금리는 만기 별로 모두 희망금리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년물과 10년물의 경우 각각 5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고채 민평금리에 150bp를 더한 수준이다. 이날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민평금리가 1.832%와 2.150%라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3.332%와 3.650% 선이다. 콜옵션이 붙은 10년물 후순위채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2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발행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3.350%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장기물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같은 후순위채라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이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5년후 콜옵션이 있는 채권에는 예상보다 투자 수요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해상은 후순위채 발행 목표액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현대해상은 지난 달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 4000억 원 한도 내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개선 폭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수요 부족을 우려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들썩거리는 등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 후순위채 투자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번 수요예측 성공은 신용도가 우량한 금융회사의 후순위채에 대한 잠재 투자 수요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3개 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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