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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4000억 후순위채 투자수요 모집 잘될까 보험사 후순위채 투자자풀 한정적…발행금리 이견 예상

임정수 기자공개 2015-09-24 09:11:5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4000억 원어치의 후순위채 투자 수요를 모두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해상은 국내 2위의 손해보험회사로 최고의 신용도를 자랑하지만,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한정돼 있어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최대 4000억 원 이내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최근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투자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하고 있지만, 충분한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조건부자본증권 등 후순위성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기관은 보험사와 공제회 정도로 압축된다"면서 "대부분의 대형 연기금들은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시당초 국내 후순위성 채권 투자자 풀(pool) 자체가 작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보험사의 경우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유사시 보험사의 연쇄 부실을 우려해 보험사간 후순위채 인수를 할 수 없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같은 업권 후순위채에 투자할 수 없다는 명시 규정은 없지만 당국이 은행 간 채권 투자를 제한한 규정을 보험업권에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 보험사 후순위채에 투자할 만한 충분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영업용순자본(RBC)비율 개선을 위해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하는데도 1000억~2000억 원 정도씩 발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해상도 목표를 4000억 원으로 잡았지만,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해상과 투자자 사이에 후순위채 발행 금리에 대한 이견도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우량한 신용도를 근거로 낮은 금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투자자들은 장기 금리 상승 추세를 들어 고금리를 요구할 공산이 높다.

신용평가사 별로 후순위채에 부여한 신용등급도 다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해상 후순위채에 AA+를 부여한 반면, NICE신용평가는 AA0등급을 부여했다. 현대해상에 대한 신용도에도 이견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국내 최고의 신용도를 자랑하는 보험사로 투자자들 분위기는 우호적"이라면서도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국내 투자수요의 한계, 금리 상승 추세 전망 등으로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행상이 4000억 원어치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RBC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162% 수준에서 180%로 상승하게 된다. 발행 규모에 따라 RBC 개선 폭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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