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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저케이블 리더십 '확대' 10억불 규모 컨소시엄 참여, 관제센터 운용으로 협상력 확보

장소희 기자공개 2015-10-23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세계 최대 용량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컨트롤 타워인 관제센터 운용을 맡으며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세계 최대 용량 해저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 Network Operation Center)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KT오성목 부사장

KT는 오는 2017년 12월 NCP 해저케이블이 개통되면 2016년 개통 예정인 APG(Asia Pacific Gateway) 해저케이블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트래픽의 부하 분산과 해저케이블 안정 운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과거에는 국가 간 트래픽의 대부분이 위성을 통해 이뤄졌지만 기술 발달과 대용량 전송의 용이성으로 해저케이블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가 간 트래픽의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해저케이블 관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KT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 의장국을 맡게 됐다. 이번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용까지 포함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사진)은 "컨소시엄 구성 원칙 상 정확한 지분율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두자릿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해저케이블 운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NOC 운용을 맡으며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자회사 KT서브마린이 컨소시엄의 의장국을 맡게 돼 협상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참여한 NCP 컨소시엄은 중국 CM(China Mobile), CT(China Telecom), CU(China Unicom),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대만 CHT(Chunghwa Telecom),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5개국 7개 사업자로 구성돼 있다. APG 컨소시엄은 KT를 비롯해 중국 CM(China Mobile), 일본 NTT, 미국 페이스북(facebook)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오 부사장은 "한중일 3개국의 주요 통신사업자 외에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반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해저케이블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KT가 컨소시엄에서 맡게 된 또 하나의 중책은 해저케이블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NCP와 APG 해저케이블 운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NOC를 통해 118.4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을 관제할 예정이다.

KT가 통제하는 용량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총 용량의 27%, 전 세계 해저케이블 총 용량의 1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KT는 단일 통신사로서는 최초로 아시아와 태평양에 구축되는 해저케이블을 통합 관제하게 됐다.

KT는 이번 NCP NOC 유치로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APG관제센터 운용으로 표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11억 원 가량이고 고정적으로 유지·보수 등에 들어가는 금액까지 따지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부가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자회사 KT서브마린은 NCP 구축 작업에도 참여하고 향후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저케이블 유지·보수를 위해 KT서브마린의 보수선이 출항하게 되면 출항건에 따라 6억~7억 원이나 최대 10억 원까지 매출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해저케이블의 수명이 최소 25년이라는 점에 기반할 때 KT도 최소한 25년 이상은 관제사업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 수익 외적으로도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운용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부사장은 "이번 NCP NOC 유치로 KT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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