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내달초 주관사 후보 RFP 발송 12월 7일 임시 주총, 수권자본금 확대 등 정관변경 후 연말 증권신고서 제출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02 10:08:2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 발행 업무를 담당할 증권사 선정을 위해 내달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식자본시장(ECM)의 랜드마크 딜을 잡기 위한 IB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달께 유증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할 전망이다. 주관사 선정을 마친 후 오는 12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수권 자본금 확대를 위한 정관변경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정관에서 주식의 총수를 6000만 주로 규정했다. 지난 6월 말 발행된 보통주는 4000만 주(자기주식 포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1조 원을 웃돌고 있어 1조 2000억 원을 증자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총수를 늘려야 한다. 정관에서는 일반 공모증자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해 이 조항의 변경도 필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년 3월까지 증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관사를 선정해 실사를 마무리한 후 적어도 연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발행가 산정, 청약 등 딜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하는데는 보통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2009년 신한지주가 1조3104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역대급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조단위 유상증자로는 2009년 KB금융지주의 1조1175억 원 유상증자에 이어 2011년 LG전자의 9804억 원 유상증자 사례가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7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3년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자본시장에서 공모 딜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 이로 인해 어느 증권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역대급 규모의 딜이라 복수의 증권사가 대표주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단독주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1년 LG전자는 1조 원 안팎 규모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에 단독으로 맡긴 바 있다.
해외 IB들에게도 입찰제안을 요청할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식자본시장에선 지난 2010년부터 유증 거래를 사실상 국내 증권사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잔액인수 여력이 큰 증권사 위주로 주관사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별도의 자기자본 규모를 입찰 참가자격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당시 RFP상에 자기자본이 특정기준 이상인 증권사에 입찰 참가자격을 부여한다고 기재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미달하는 외국계 IB 하우스는 한 곳도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순손실 규모가 1조 334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어닝쇼크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삼성엔지니어링은 곧바로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딜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삼성SDI로 1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7.81%를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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