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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리테일 수요 외면받나 [발행사분석]국적항공사·고금리 매력 부각...기관투자자 보수화, 개인으로 확대 양상

김시목 기자공개 2015-11-03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이 올 들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국적 항공사에 대한 풍부한 리테일 수요는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에도 아시아나항공이 공모채 시장을 계속 찾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5%대의 고금리 역시 리테일 수요에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관들의 보수적 시각이 최근 리테일 시장으로 전이되는 양상은 감점 요인이다.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력이 높았던 대한항공은 앞선 회사채 미배정 물량을 처리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 아시아나항공, 공모채 추진…전통적 리테일 종목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년물 10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12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1000억 원)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로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을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부문에서 인기가 높은 채권으로 발행에 있어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영업실적 부진, 신용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리테일 수요였던 셈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발행한 두 차례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 1500억 원 가운데 360억 원의 유효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인수 증권사를 통한 리테일 판매로 잔여분을 처분해왔다.

다른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BBB+)도 비슷한 전략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통적으로 리테일 수요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1월(1500억 원)과 올해 7월(1500억 원)에 잇따라 공모채 조달에 나섰지만 모두 기관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리테일 수요란 우군이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신용도 하락, 실적 불확실성 탓에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종목이지만 리테일 수요란 '보험'이 있다"며 "또 대한항공보다 높은 5%대의 민평금리는 리테일 수요를 더욱 끌어들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 리테일 수요, 국적 항공사 재평가....신용도
·재무실적 하락 여파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테일 수요를 기대하고 발행에 나섰던 대한항공은 상당 기간동안 미배정 물량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채 발행 직전 기존 A급에서 BBB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실적이 다시 곤두박질 친 여파가 컸다.

최근 경색된 회사채 시장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A급은 물론 AA급 조차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할 정도로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개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리테일 시장의 투자 위축이 아시아나항공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를 감안하면 투자매력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가 이를 감안해 지난 8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린데 이어 주춤하던 NICE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 7415억 원, 순손실 258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이 둔화되면서 차입금은 2010년 이후 최고치인 4조 9732억 원까지 치솟았다. 총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10배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적 항공사들의 추가 신용도 하락속에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며 "이대로면 전통적 리테일 수요종목이란 기대감도 갖기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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