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 박삼구, 연 140억 비용 부담 인수금융 3%대 조달, 주주배당 46억 고정지출
길진홍 기자공개 2015-11-10 09:08:4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출한 박삼구 회장이 주주 배당과 대출이자 등으로 연간 최소 14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머니'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식 매각대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금을 전략적투자자(SI)와 금융회사에 의존하면서 매년 적잖은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박삼구 회장은 지난 5일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의 자본금 증자를 마쳤다. 발행주식 총수는 233만 8000주(보통주 168만 8000주, 상한전환우선주 65만주)이며, 납입자본금은 116억 원이다. 우선주 발행금액은 10만 원으로 650억 원어치를 끌어 모았다.
보통주의 경우 향후 상환 또는 보통주로 전환 예정인 우선주과 동일한 10만 원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 부자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매각대금 대부분이 보통주 매입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감안하면 박삼구 회장이 금호기업 주식 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은 2338억 원으로 추산된다.
박삼구 회장은 투자자 모집을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에게 발행가격의 2%의 현금 배당을 약정했다. 매년 13억 원가량의 배당금이 RCPS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금호기업의 자본금 모집 예정금액은 4000억 원이다. 추가로 CJ 등 SI로부터 약 1700억 원을 동일 조건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규모가 46억 원으로 불어난다. SI를 통한 자본 유치임을 감안할 때 배당금은 이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박삼구 회장은 SI와 증자 규모를 협의 중으로 부족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시장에 알려진 인수금융 규모는 2700억 원이다. SI의 출자금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인수금융 규모는 30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금조달 계획서에 따르면 인수금융은 금융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액 책임진다. 금호기업 주식을 담보로 우선 자금을 지원하고, 셀다운 방식으로 대주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대출 약정기간 중 셀다운 없이 채권을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대출 만료 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주단을 다시 구성하는 형태가 유력시된다. 금리는 거래 관계 등을 고려해 조달금리에 약 100bp(1bp=0.01%)가량을 얹힌 3% 수준에서 검토 중이다. 인수금융으로 최대 3200억 원의 잔금을 조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금융비용이 96억 원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 주주배당과 대출이자로 연간 지출 비용이 142억 원에 달한다. 박삼구 회장의 투자금과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생각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다. 다만 SI 자금모집이 줄고, 대출금이 늘어날 경우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
RCPS를 인수하는 SI의 투자금 회수 요구와 인수금융 대출만기에 따른 차환 위험 노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금 재조달 과정에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와 내부 재원 마련을 통해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와 대출 만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기업 출자를 약정한 일부 대기업과 출자 규모를 아직 협상 중"이라며 "박삼구 회장 측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인수금융과 자본금 모집 규모를 탄력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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