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美 법인, 경쟁심화 '손실 눈덩이' 주류시장 고전 5년간 800억 손실, 모기업 순익 잠식
길진홍 기자공개 2015-11-23 08:25:3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0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미국법인 손실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미국 주류시장에 진출했으나 두부를 제외한 기타 주력상품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풀무원 미국법인 손실액이 800억 원에 육박한다.풀무원 미국법인 'Pulmuone U.S.A'는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718억 원, 순손실 1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했고, 손실액은 24% 가량 늘었다. 주력제품인 두부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파스타, 소스 등의 매출감소가 손실로 이어졌다. M&A에 따른 시설 투자비용 부담도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Pulmuone U.S.A는 작년에도 17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손실액이 무려 311억 원에 달했고, 2012년에 140억 원의 적자가 났다. 매출액은 2012년 1342억 원, 2013년 1155억 원, 2014년 1008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 추이를 보였다. 매출감소로 인한 최근 5년간 누적 손실액이 798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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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와 맞물려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Pulmuone U.S.A는 차입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00%에 근접했다. 부채비율은 2011년 101%에 그쳤으나 2012년 113%, 2013년 168%, 2014년 187%로 급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부채비율이 35.4%포인트 증가했다.
실적 악화와 맞물려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면서 풀무원은 본사인력을 미국에 급파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미국 주류시장 제품의 교민 시장 확대 등을 모색 중이다. 두부 등 한국 교민을 상대로 한 제품을 미국 시장에 교차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장기간 실적 악화는 당장 풀무원의 연결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풀무원은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이 1조 3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2억 원으로 33% 감소했다. 이씨엠디, 푸드머스 등 국내 계열사 선전에도 불구 미국법인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 관련 일회성 손실(20억 원)도 영업이익 잠식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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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uone U.S.A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영업외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모기업인 풀무원식품은 Pulmuone U.S.A의 장부가액 35억 원을 3분기 감액처리했다. 해마다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순익을 잠식당하고 있다. 이는 풀무원식품을 100% 자회사로 둔 풀무원 순익 감소를 의미한다.
일본과 중국 등 다른 해외 법인 손실도 풀무원 실적을 잠식하고 있다. 일본에 설립한 아사히식품공업의 경우 3분기 10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도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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