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감소 풀무원식품, '부채비율 258%' 급등 유상감자 영향 재무구조 악화, 1000억 자본 확충 추진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20 08:27:1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이 급기야 200%를 넘어섰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 선전을 펼쳐왔으나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자산은 5958억 원이다. 자산은 부채 4295억 원, 자본 1663억 원으로 구성됐다. 부채비율은 258.2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74.7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로 처음이다. 줄곧 160~190% 사이에서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특히 자본이 20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채비율 악화에는 부채 증가보다 자본 감소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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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의 자본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7월 풀무원식품에 투자하고 있던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의 자회사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홀딩스(SIH, Stella Investment Holdings)'가 투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텔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풀무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 원을 투자했다.
풀무원식품은 앞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AEP의 투자금을 내주려고 했지만, 결국 IPO가 무산되자 자본금으로 이를 충당했다.
유상감자를 통해 보통주 220만 2096주를 소각하고 총 1482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1주당 소각대금은 6만 7294억 원으로 책정됐다. 1주당 액면가 5000원을 제한 감자차손은 총 1372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대규모 자본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업계에서는 당시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모회사인 풀무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풀무원은 풀무원식품에 대해 보유 중이던 채권 700억 원 가량을 출자전환했다. 이로 인해 풀무원식품은 지난 3분기 동안 줄어든 자본 규모가 786억 원에 그쳤다.
실적 악화도 풀무원식품 자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풀무원식품은 올 3분기 연결기준15억 원의 영업손실과 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순손실은 4분기 째 지속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해외사업 손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동안 미국, 일본, 중국 등 4곳의 해외법인의 영업손실은 10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22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3분기 동안 유상감자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악화되긴 했지만 올해 연말까지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1000억 원의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해외사업 손실에서도 국내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연내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게 될 경우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또 한 차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연내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 유치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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