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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퓨얼셀시스템즈, 연료전지 투자 이어질까 상용화 예상 시기 지연, 추가 자본 투입 전망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24 08:30:3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0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연료전지 합작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추가 자본투입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과 영국 롤스로이스의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료전지 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17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지난 2012년 LG그룹에 편입된지 3년 여 동안 순손실 규모를 키워온 탓이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LG그룹에 인수된 이후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던 '롤스로이스 퓨얼셀시스템즈'의 지분 51%를 ㈜LG, LG화학, LG전자가 인수한 첫 해(2012년) 매출 규모 102억 원에 순손실 96억 원을 기록하며 벌어들인 금액과 손실액 규모가 비슷했다. 이때부터 이미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3세대 연료전지 개발에 몰두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5배에 가까운 472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나며 본격적인 재무 부담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규모가 최고조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수준이지만 순손실 규모가 624억 원으로 커지며 순자산이 77억 원 가량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이 같은 부분자본잠식이 올해까지 이어져 결국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LG퓨얼셀시스템즈 재무

이 같은 재무상황은 향후 몇 년간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연료전지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탓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상용화까지 막바지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업체들도 앞다퉈 LG퓨얼셀시스템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3세대 연료전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적극적 투자가 필수인 상황이다.

LG그룹은 당초 퓨얼셀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적어도 3~4년 이내에는 3세대 연료전지를 상용화해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로 인수 4년차에 접어든 LG퓨얼셀시스템즈는 현재 연료전지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앞으로 몇 년 여간을 더 연구·개발(R&D)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손실을 이어가며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들이 올해만 400억 원에 가까운 대여금과 200억 원이 넘는 추가 출자를 감행했지만 현재까지 지원한 수준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 수혈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 분야 사업 중 하나라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 관계사들의 추가 출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용화까지 기간이 늘어지고 있는 것이 자금줄 역할을 하는 관계사들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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