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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해외진출, 본격 시동거나 BNK 유증자금 일부, 해외 M&A용…DGB·JB, 캄보디아 은행 인수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15-11-25 08:55:3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영업만으로 한계를 느낀 지방금융지주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캐피탈사 등과 연계, 동남아 쪽 공략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 조달 예상금액 7420억 원 중 해외 M&A를 포함한 사업다각화에 820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탄을 준비해 놓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해외 영업망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다. BNK금융의 해외 개척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부산은행이 갖고 있는 해외 영업망은 세곳이다. 중국 칭다오 지점과 미얀마 양곤 사무소,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등이다. 호치민 사무소는 올해 중 지점 전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 2014년 8월 미얀마에서 영업인허가를 취득하고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인허가 취득을 위해 노력중이다. 라오스에서는 지난해 12월 리스·할부금융 영업인허가를 취득하고 올해 6월 현지법인을 개설하기도 했다.

라오스 법인의 경우 초기에는 소액 내구재, 오토바이 할부 등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 이후에는 농기계, 중장비, 오토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BNK캐피탈이 먼저 진출, 부산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진출에는 성세환 BNK금융 회장부터가 열심이다. 성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6월 중순 미국과 캐나다 지역 기업설명회(NDR)에 직접 참여, 투자자들을 만나 자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또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달에는 두 지주 모두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 2008년 SBI저축은행과 SBI홀딩스가 설립한 은행이다. 프놈펜을 중심으로 14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3억 5000만 달러 정도, 매각 규모는 1500억 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중국 상해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 베트남에 지점을 개설했다. 다만 DGB금융의 해외진출은 현지에 진출한 대구와 경상북도 기업 지원이 가장 큰 목표라는 설명이다.

JB금융은 아직 은행부문의 해외 영업망은 없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속도가 다소 늦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며 캐피탈 사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시장 조사에 매진하고 있다.

JB금융의 첫 해외진출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이다. JB우리캐피탈은 베트남 대표사무소 설립을 위해 지난 6월 관련 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고 연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B금융은 캐피탈사의 베트남 사무소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그룹의 최적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방식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일단 자동차 등과 같은 실물 금융으로 시작해 사업이 확장되면 선진화된 심사기법을 활용해 개인 신용으로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아시아 중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ASEN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우선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JB금융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의 베트남 진출은 글로벌 선도회사들이 자국의 핵심 사업을 해외에 복제해 성공한 사례를 교훈 삼겠다는 의지"라며 "캐피탈이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해당 시장의 현지화에 성공한 이후 은행(전북·광주은행) 등이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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