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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重 전무, 후계 승계 '가속' '기획-영업' 총괄 겸직…사우디 프로젝트로 입지 강화

강철 기자공개 2015-11-30 08:23:4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현재 맡고 있는 기획실 외에 영업본부도 총괄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후계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6명 △전무 15명 △상무 36명 △상무보 57명 등 총 114명이 승진했다. 임원 인사에 이어 다음달에 직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10월 상무에 오른 지 약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선박, 해양플랜트(Offshore) 수주도 통솔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그룹선박영업본부 산하에 일반상선, 해양플랜트 영업이 통합된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정 전무가 이 조직을 관리한다. 이로써 그룹선박영업본부는 '가삼현 사업대표(부사장) - 정 전무' 체제를 구축했다.

정 전무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영업, 기획, 재무 등 핵심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하는 등 '2016년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정 전무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후계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전무는 기획실에 있으면서도 선박영업, 재무, 설계, 연구개발(R&D) 등 여러 파트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각지를 돌며 글로벌 해운사 경영진을 만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정 전무의 그룹 내 입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 합작 프로젝트 이후 한층 강해진 상태다. 정 전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플랜트 수주 △합작 조선소 건립 △선박용 엔진 중동 수출 등이 포함된 합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경우 최길선 회장이나 권오갑 사장의 관여 없이 정 전무가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사업 외에 인도 기업들과의 합작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 부문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건 정 전무가 단순 오너 3세가 아닌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이 부분이 승진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주식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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