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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승진 가능성은 사우디 합작사업 성과…수익성 저하 감안해 미룰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15-11-2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상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고려한 영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지난 7월과 이달 초 각각 수시 인사를 단행하며 11월에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원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의 승진 여부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에 부장으로 입사한 정 상무는 2014년 10월 상무로 승진하며 그룹의 사업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기획실 총괄부문장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성과'와 '맡고 있는 업무의 비중' 등을 평가해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정 상무의 승진은 유력해 보인다.

정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인 아람코(Aramco)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람코 임원진 및 사우디아라비아 정재계 인사에 대한 영접,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 구성, 양해각서(MOU) 체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플랜트 수주 △합작 조선소 건립 △선박용 엔진 중동 수출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성과로 정 상무의 그룹에서의 역할과 비중이 한층 커질 거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무라는 직위가 기획실 총괄부문장에 걸맞지 않은 측면도 있다. 조선, 해양, 플랜트, 건설장비,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등 현대중공업 주요 사업 부문장의 직위는 최소 부사장이다. 이달 초에는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조선사업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김지원 기획실 부실장의 직위도 부사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까지 9852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 단위의 손실을 낼 확률이 높다. 이를 감안할 때 정 상무의 승진 시점이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상무가 승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에 오른 것도 승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이고, 정몽준 이사장도 32세에 현대중공업 사장에 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 임원 인사가) 언제 실시될 지 확실하지 않다"며 "인사의 특성상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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