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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예상 뒤집은 인사' 구조조정 향배는 "변화폭 클 것" 예측 깨고 '안정화' 주안점…후속 임원 인사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01 15:30:4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에서 예상됐던 사장단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패션부문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기존 4인 대표 체제가 3인으로 변동됐을 뿐이다. 내부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각종 설들이 흘러나왔던 터라 이번 인사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1일 삼성물산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을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발령내고 이서현 사장을 패션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 각자 대표이사였던 윤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성물산은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삼성물산의 이번 인사는 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큰 관심을 모아왔던 사안이다. 제일모직과 통합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데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 컸다. 이 탓에 삼성물산 인사를 둘러싼 각종 설들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업계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삼성물산 인사와 관련된 설들의 핵심에는 건설부문의 공격적인 구조조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미 시작된 옛 제일모직 건설부문의 인력 희망퇴직과 맞물려 해당 사업부를 기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통합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왔다.

만약 양측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이번 인사에서 단일화된 조직도가 그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 통합 대표이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최치훈 사장의 그룹사 이동까지 거론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비록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 공사 부실 문제로 인해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합병 성과를 인정해 '영전'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그룹사로 옮기지 않더라도 최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될 수 있다는 설도 함께 나왔다. 상사와 패션, 건설과 리조트건설을 한데 묶는 동시에 이 같은 구조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최 사장이 단독대표를 맡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리조트건설, 패션을 맡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인사 결과는 정작 건설과 상사부문에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서현 사장을 패션부문 수장으로 앉히면서 해당 부문에서 오너가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보다 견고히 했을 뿐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직의 안정화에 보다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진 지 이제 불과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간 통합에 보다 주력하기 위해 인사폭을 최소화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큰 변화가 없었던 인사라고 할지라도 향후 사업부문간 통합 등 대대적 조직개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기본적으로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사옥 이전이 추진되면서 물리적 해체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리조트건설 부문과 중복된 사업분야 등 문제를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아울러 후속으로 이뤄질 임원 인사도 주요 관심사다. 비록 사장단 인사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임원급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여지도 있다. 삼성물산은 사장단 인사의 후속으로 주요 임원 인사를 오는 3~4일께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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