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시장 점유율 상승 이어갈까 마케팅·할인 효과 농심 추격... '진짬뽕' 히트, 추가 신제품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03 08:24:3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라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라면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최근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일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은 지난 9월까지 20.3%를 기록했다. 농심은 같은 기간 62.6%, 삼양식품은 12%를 각각 기록했다. 세 업체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총 94.9%에 달했다.
주목할 대목은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3년 65.9%에서 지난해 62.4%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도 2012년 13.8%, 2013년 11.6%, 2014년 13.3%, 2015년 9월 12%로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1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9.9%, 2012년 11.3%로 올랐으며 2013년 13.6%로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어 2014년 16.2%, 2015년 9월 20.3%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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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이처럼 라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메이저리거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대규모 할인 정책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지난 2013년부터 류현진 선수를 '진라면'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류현진 선수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라는 단어에 진라면의 제품 개선 이미지를 덧씌웠다.
또 공격적인 가격할인 정책도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라면 매출이 70-80%에 달하는 농심, 삼양식품과 달리 오뚜기의 연간 전체 매출 가운데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마진이 줄더라도 다른 제품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 2013년 오뚜기는 삼양식품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랐다. 또 지난해와 올해도 오뚜기는 상승세를 이어가 점유율 3위인 삼양식품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다만 지난 7월 광고계약 만료로 더는 류현진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됐다.
오뚜기는 그러나 올해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리미엄 라면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이 지난 4월 '짜왕'을 내세워 짜장라면의 주도권을 잡았다면 오뚜기는 '진짬뽕'을 출시해 짬뽕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짬뽕라면을 내놓으면서 라면시장에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뚜기가 출시한 진짜장과 진짬뽕 등의 가격은 1300원 대로 기존 진라면과 비교해 평균 판매가격이 8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라면의 판매 호조로 향후 수익성 개선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뚜기는 오는 2016년에는 20% 중반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라면의 저가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가 있어 향후 고가 라면의 출시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부각되는 가격 경쟁력과 판촉활동으로 과거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 보였으나, 새로운 전략적 방향성 부재가 과제로 남았다"며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다품종 저가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신제품 공략 여부가 성장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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