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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전락 증권사 RQFII, 쿼터 박탈 우려 증권사 RQFII 활용 전무…사모 용도, 기간내 활용해야 쿼터 유지

이승우 기자공개 2015-12-15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어렵게 취득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놀리고 있다. 쿼터를 확보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RQFII를 이용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사모나 자기자본 투자 용도의 RQFII 쿼터를 확보한 이후 일정 기간 이내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확보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RQFII 쿼터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 자금을 송금한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물론 신한금융투자도 자금만 송금했을 뿐 이를 활용해 주식이나 채권 등을 아직 거래하지는 않았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쿼터만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산운용사들이 RQFII 펀드를 잇따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여전히 상품 구상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지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신탁이나 랩 형태의 중국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4월 RQFII 쿼터를 중국 외환관리국(SAFE)로부터 각각 20억위안, 10억위안씩 획득했다. 이어 6월에는 KDB대우증권이 20억위안, 삼성증권이 30억위안의 쿼터를 확보했다. 최근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25억위안의 쿼터 승인이 임박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RQFII를 확보한 후 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아직까지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나금융투자가 조금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현지의 국태군안증권과 중국 기업공개(IPO)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초상증권과는 RQFII를 활용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출시가 다소 미뤄지고 있다.

타이밍도 그렇지만 기존 QFII나 후강퉁 등 다른 채널을 통한 상품과 차별화하는 것도 숙제다. 수익성이 있는 채권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은행간 채권시장(CIBM) 진입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RQFII 쿼터와 관련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규정이다. 최악의 경우 쿼터 확보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확보한 쿼터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공모용 쿼터의 경우 무관하나 사모나 자기자본 투자 용도의 경우 쿼터 확보 이후 6개월 이내 확보한 쿼터의 절반 가량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SAFE와 협의를 통해 연장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RQFII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는 중국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일색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증권사만의 차별화된 중국 상품을 내놓기도 어렵고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RQFII가 계륵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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