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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연구하던 수의학도, 줄기세포 권위자로" [IPO & CEO]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대표이사

김시목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5-12-1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꼽히는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 등의 치료가 3년 안에 현실속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강경선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사진)가 이끄는 강스템바이오텍은 아기가 태어난 후 버려지는 태반·탯줄의 혈액(제대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꿈 같은 일이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경선
1963년생인 강 대표는 30년 넘게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해 온 줄기세포 분야의 1세대 연구자다. 줄기세포 분야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그는 어느 덧 이 분야의 권위자로 올라섰다. 강스템바이오텍이란 사명 역시 회사 대표이자 서울대 교수인 강 대표의 성(姓)과 줄기세포를 뜻하는 영어단어 'stem cell(스템셀)'에서 따왔다.

서울대학교 수의학도였던 그가 처음부터 자가면역질환 연구에 천착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유학시절 암의 원인이 되는 최초 세포, 정상 세포 등을 분리해서 암이 어떻게 발생하는 지를 주로 연구했다. 특히 간암 발병과 관련된 다수의 연구 성과를 올렸다.

그런 그가 왜 돌연 제대혈 줄기세포에 빠지기 시작했을까. 강 대표는 2005년 이후 줄기세포응용사업단장을 이끌어오다 2010년 강스템홀딩스(현 강스템바이오텍)를 설립, 본격적인 교수출신 CEO의 길을 걷게 됐다.

강 대표는 "오랜 줄기세포 연구로 암의 원인까지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이후 제대혈 줄기세포가 생명윤리 논란이 없으면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인체 조직이고 암 발생 등 부작용 우려도 낮은 점 등을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하나의 탯줄에서 최대 1000명에게 적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의 대량 생산기술을 보유하는 결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한국의 줄기세포 개발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고 말했다.

시장을 놀라게 했던 알앤엘바이오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지난 2006년 알앤엘바이오에 제대혈 유래 성체줄기세표 치료제 기술을 비롯해 CD34양성 줄기세포로 등 다수의 연구 성과를 이전하면서 사외이사로도 참여했다. 하지만 알앤엘바이오는 끝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되면서 그의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강 대표는 "당시 기술이전 등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연구에 참여한 게 전부일 뿐 시장에 오도된 부분이 많아 답답한 부분이 크다"고 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알앤엘바이오 사건 역시 신념으로 여기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로 생각된다"며 "강스템바이오는 직접 연구자로서 그리고 회사 대표로서 참여하는 만큼 그 같은 일은 다신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와 바이오기업 대표란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강 대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 자체가 교수로서, 대표로서 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확신한다. 한 가지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지금까지의 길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란 생각이다. 교수와 대표 중 택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교수 신분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제 지인과 학계 등 수많은 사람들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다"며 "만약 교수가 아니고 단순한 벤처기업 대표였다면 사회로부터 이 같은 신뢰를 받진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도, 포기할 수도 없는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10년만의 서울대출신 벤처창업자의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강 대표는 이번 자금 마련을 통해 연구개발비 확보, 해외 기술이전 등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임상실험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이 상용화되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수 십, 수 백 조에 이르는 아토피·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의 1%만이라도 확보한다면 그릴 수 있는 꿈은 무궁무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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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대표 약력

1993 서울대 수의과대학 박사
1994~1997 미시건주립대학교 조교수(Michigan State University)
1999~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2005~2011 줄기세포응용사업단 단장
2010~현재 강스템바이오텍 대표이사
2012~현재 서울특별시 제대혈은행 운영위원
2013~현재 국립보건연구원 국가줄기세포은행 심의위원
2015~현재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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