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잇단 유상증자...주저앉는 주가 2년간 1조원 넘는 증자 실시...추가증자 가능성, 대차거래 급증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09 17:03:1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잇따라 실시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5000억 원과 7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추가 증자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해 대차거래 물량이 급증하면서 당분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2일 유상증자 신주 예정 발행가액을 7570원으로 산정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발표했던 1만 600원보다 약 30% 하락한 금액이다. 이로 인해 공모 규모는 7420억 원에서 5299억 원으로 급감했다.
BNK금융지주는 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11월 초 1만 3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달 17일부터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종가는 852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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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5146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NK금융지주는 조달 자금을 경남은행 인수 대금으로 사용했다. 당시에는 증자 공시 이후에도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증자 발표 전 공모 규모였던 5330억 원보다 조금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다. 2년 동안 유상증자로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면서 주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경남은행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이 7.3%까지 하락했다. 이익 창출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을 언급했지만 이번 증자로 주주들의 믿음은 깨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증자 가능성이 존재하고 배당 가능성은 낮아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BNK금융지주 주식을 투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차거래 물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증자 전까지 BNK금융지주의 대차거래 물량은 500만 주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증자 발표 이후 대차거래 물량이 급증하면서 4000만 주를 넘어서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차거래 물량이 많이 당분간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인수 대금과 자본비율 관리 등을 모두 유상증자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채권자에게는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악재로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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