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은 공업용 테이프 업체 테이팩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M&A 시장에 자주 출몰하는 단골 원매자임에도 불구하고 의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 여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거래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시장에서 예상하는 테이팩스의 거래 가격은 최소 1500억 원 안팎이다. 일각에서는 매각측인 재무적투자자들(칼라일·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 투자 원금 11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2000억 원을 희망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FI들은 지난 2013년 8월 테이팩스를 인수한 이후 올해 유상감자를 통해 약 450억 원 가량을 이미 회수했다. 따라서 FI들은 테이팩스 지분 가치로 1000억 원대 중반 정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한솔케미칼이 테이팩스 인수 대금으로 추정되는 1500억 원 가량의 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재무 상황으로는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올 3분기 현재 한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5억 원에 불과하다.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총 차입금은 1246억 원에 달한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1년 이상의 장기 차입금으로 분류돼 상환 압박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M&A를 위해 회사채 발행 등으로 차입을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솔케미칼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들 사이즈급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원매자로 참여해 주의깊게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실제 인수 여력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한솔케미칼의 M&A를 주도하는 인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한솔케미칼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첫째 아들인 조동혁 한솔 명예회장이 KB자산운용에 이어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3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한솔케미칼의 기획실장(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 명예회장의 장녀 연주씨가 M&A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근무하다 작년 3월 한솔케미칼로 이동한 조 부사장은 올해 3월에는 등기 이사로 선임되면서 회사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주력 생산품인 기초화학물질을 주로 한솔그룹 계열사나 범 삼성 계열사에 납품하는 전형적인 캡티브 비즈니스 회사"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홀로서기를 위해 다양한 M&A를 시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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