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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LPG선박 첫 구매 결정 4만 4000톤급 인수, 선박관리 효율성 증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5-12-14 08:29:0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이 설립 후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을 구매한다. 선박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2016년 5월 KSS해운으로부터 4만 4000톤급 LPG 선박 1척을 구매할 예정이다. 선박의 가격은 약 1000억 원 안팎이지만 중고인 점을 감안해 매매가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LPG 선박은 영하 40도 이하의 저온에서 LPG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특수선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LPG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해운사가 많지 않다. E1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30년간 KSS해운 한 곳과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선박 3척에 대해 용선료를 지급해왔다.

효율적인 선박스케줄 관리를 위해 임차가 아닌 직접 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셰일가스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가스 선박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E1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개발로 가스 선박(LNG, LP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구매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LPG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입 예정인 한 척을 제외한 나머지 2척에 대해서는 지난해 KSS해운과 용선계약을 갱신했다. 문제는 E1이 국토해양부 외항화물운송사업에 등록돼있지 않아 법적으로 선박을 직접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LPG 선박을 관리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선박 한 척을 유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LS-Nikko동제련의 100% 자회사인 씨에스마린에 운영을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씨에스마린이 동광석, 황산 등을 운송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LPG 운반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씨에스마린은 LPG 운송과 관련해 축적된 경험이나 기술력, 노하우가 부족해 담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SS해운에 위탁 운영을 맡길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KSS해운은 1984년 '한국특수선'으로 설립돼 30년 넘게 LPG 선박을 전문적으로 운영해왔다. E1, 한화케미칼, LG상사 등 우량화주와 전용선 및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가스선 운영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1 관계자는 "구매한 뒤 선박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해당 부서에서 비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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