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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국민연금, 1.5조 美 송유관 투자 무산 컨소시엄 내 가격 이견...카디널스 투자에 집중

김익환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9-18 08:27: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석유가스(LPG) 업체 E1이 국민연금과 손잡고 미국 남부 송유관 인수를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1과 국민연금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에너지업체 로열더치셸이 보유한 송유관 인수를 검토했지만 높은 인수 가격과 투자자 모집 난항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송유관 인수 금액을 1조 5000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무한책임사원(GP)을 맡아 1조 원짜리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었다. 국민연금과 E1에서 각각 5000억 원, 500억 원을 출자받고 여타 출자자로부터 4500억 원 안팎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5000억 원 안팎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는 복안이었다.

지난해 말 매각 정보를 입수한 E1은 올해 초 설립한 미국 휴스턴 지사 직원을 통해 송유관을 실사하며 열의를 나타냈다. 해당 송유관은 미국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까지 원유를 운송하며 고정적인 운송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GP는 투자자들에게 송유관 수익률로 연복리 연복리 8%를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 사이에서 입찰 가격에 대한 이견이 발생, 입찰 의사를 철회했다. 입찰에 5개 컨소시엄이 참여, 인수 가격이 당초 예상치인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참여를 놓고 투자자간 이견이 커졌고 덩달아 펀드 투자자 모집에도 난항을 겪었다.

E1의 포기 결정에는 보수적인 LS가(家)의 경영 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1의 주력사업인 LPG나 천연가스가 아닌 원유 운송 사업과 기존 사업 간에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발생한 까닭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E1과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이용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송유관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면서도 "1조 5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송유관이 대체에너지 개발 등으로 인해 10~20년 내에 사업성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투자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송유관 투자가 무산됐지만 E1은 셰일가스 운송업체 카디널가스서비스(Cardinal Gas Services, 이하 CGS)의 지분 34%에 대한 추진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1은 해당 투자건에 대해 "카디널스가스서비스 투자와 송유관 투자를 비슷한 시기에 검토했다"며 "투자여력이 많지 않아 좀 더 유망한 카디널스가스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송유관 인수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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