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셋 "국내주식+중국주식으로 차별화" [thebell interview]이한영 마이애셋자산운용 매니저
김일권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5-12-14 10:33:0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설립된 지 3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탁고 1조 원에 그치는 소형 운용사다. 공모펀드나 사모펀드 시장에서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그러나 최근 존재감 높이기에 돌입하며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제는 헤지펀드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의 문이 대폭 확대되면서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결정이다.
내년 초 헤지펀드 설정을 목표로 기관투자자와 PB센터를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운용 전략에 있어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중국주식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 롱숏시대 갔다…멀티전략 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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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이 헤지펀드 운용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차별화다. 지난 10월 사모펀드 활성화법이 시행된 후 많은 헤지펀드들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중국'이다.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내 주식 뿐 아니라 중국 주식도 같이 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첫 헤지펀드는 멀티전략이다. 주전략은 펀더멘털 롱숏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이벤트드리븐, 퀀트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더이상 롱숏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섹터별 롱숏 전략이 정확히 먹혔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종을 매도하고 IT를 매수하면 거의 100% 수익이 나는 식이었죠. 하지만 지금 시장은 그런 단순한 전략이 먹히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이 팀장은 국내 헤지펀드들의 전략이 그동안 롱숏 일색이었던데 대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헤지펀드 시장이 이미 활성화 된 홍콩이나 싱가폴 등 해외에서는 그런 제약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오히려 롱이든 숏이든 한쪽 방향에 치우친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국내 시장도 이 같은 추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롱온리 전략이어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투자처에 베팅하는 편이 오히려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몰빵투자 경계, 계단식 수익 지향…복수 PBS 활용
이 팀장은 차근차근 수익을 내는 전략을 지향한다. 한번에 모든 자산을 활용해 성급하게 수익을 내려 하지 않는다. 헤지펀드 개시 시점에는 가용자산의 40%가량만 매매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레버리지 역시 마찬가지다.
자산이 늘어날 때마다 조금씩 투자를 늘려 계단식 성과를 나타내도록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런 투자방식은 전망 좋은 자산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더라도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략 특성상 의미있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까지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ARS 운용을 했을 때 처음에는 고액자산가들이나 일반 법인들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6개월~1년 정도 시간이 지나고 수익률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들도 서서히 ARS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지펀드도 롱숏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같은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첫 헤지펀드는 월 단위 성과평가를 통해 자금 집행 및 회수를 검토하는 기관투자자들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맞춤형 펀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PB센터를 돌며 고액자산가들을 만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적어도 1년 이상은 기다려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사모펀드 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프라임브로커(PBS) 담당 증권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복수 PBS 사업자를 둘 것이라는 생각은 확고하다.
"헤지펀드를 만들 때 PBS로부터 시딩 받는 것이 관행처럼 돼 왔고, 이에 따라 시딩받은 증권사에 PBS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증권사 프랍도 시딩이 가능해지는 등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굳이 한 증권사와 PBS를 맺을 이유가 없습니다."
◇ 내년에도 '바이오'…소재화학·보험도 주목
이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1800~2300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바이오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 된 사회에서 고령화로 인한 바이오 산업만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일본 스터디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이유가 고령화 때문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산업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해보자는 것이죠. 그 중 바이오 산업은 고령화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주목해야할 업종으로는 소재·화학과 보험을 꼽았다. 소재·화학은 이미 유가가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는 판단으로 추가 하락이 어렵고 선진국 시장의 중간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은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금리 인상이 예정 돼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였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이미 거의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효과를 더 누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화학 등 소재기업들에 주목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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