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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폰 'V10', LG전자 MC사업부 살렸다 적자서 3~4% 영업이익률 달성…최대 시장 북미 판매 호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5-12-21 08:39:1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8일 12: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악화와 매각설 파문으로 올해 고초를 겪은 LG전자가 오랜만에 웃을 전망이다.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본부가 일명 조준호폰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판매호조로 4분기 흑자 전환을 넘어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4분기 첫 달인 지난 10월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률은 3~4% 수준이다. 10월은 'V10' 국내 판매가 시작된 달로 이를 계기로 MC사업본부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준호 LG전자 사장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776억 원 영업손실을 냈었다. 하지만 V10 등장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V10은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조준호(사진) 사장이 개발 단계부터 진두지휘해 조준호폰이란 별칭이 붙은 제품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판매가 시작된 11월 이후 실적이 10월보다 더욱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판매량이 국내보다 월등한 것이 이유다. 이같은 MC사업본부의 극전 반적 덕분에 LG전자는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초 증권사들의 시장컨센서스인 2970억 원을 1000억 원 이상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는 4분기 전 사업부 실적이 대부분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특히 미국법인이 이를 견인하고 있는데 V10이 잘 팔리고 있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LG전자 주가가 5만 원 대로 다시 회복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하면서 신흥국에 몰렸던 자금이 빠지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LG전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최대 시장 중 하나이자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인 브라질이 금리인상에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전자 브라질법인(LG Electronics do Brasil Ltda)은 해외법인들 중 미국 다음으로 매출이 가장 크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만 1208억 원의 손실을 내 LG전자 실적악화의 주범이 됐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다만 바짝 웅크렸던 브라질 소비심리가 연말에 대거 풀리면서 LG전자도 4분기 브라질법인 실적은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이 올해 초부터 예상돼 왔던 만큼 환율이나 비용조달 리스크 등은 선제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신흥국시장은 외부변수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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