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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두산캐피탈 이중무 대표의 '이중고' 신용등급 하락 조달 금리 상승…M&A 과정서 위축된 영업 정상화 난제

이승연 기자공개 2015-12-21 09:1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캐피탈의 새 수장이 된 이중무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취임하자마자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데다 업계 불황으로 영업 환경 마저 열악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위축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 직전까지 내려간 두산캐피탈의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T캐피탈은 지난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이중무 전 KT캐피탈 영업그룹장 전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동시에 두산캐피탈 대표도 맡게 됐다.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는 지난 6월 KT캐피탈을 2290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10월에는 두산캐피탈을 70억 원에 인수하며 양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KT캐피탈은 JC플라워를 대주주로 맞이한 직후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JC플라워가 글로벌 금융사이긴 하지만 이익을 최우선인 투자 회사인 만큼 과거 KT 수준의 지원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두산캐피탈의 경우 JC플라워에 인수되기 전 메리츠금융지주로의 매각이 지체되면서 투기직전 등급인 BBB-로 떨어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캐피탈사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어 주로 회사채로 자금을 확보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조달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KT캐피탈만 해도 신용등급이 종전 A+에서 A로 떨어지면서 조달 금리가 약 50bp 정도 상승했다.

이중무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영업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업권 내 모든 지표는 정체와 둔화를 말하고 있고 자동차 할부금융 중심의 캐피탈사 아니고서는 이렇다 할 실적을 못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KT와 두산을 통해 확보한 영업 기반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종전의 영업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T캐피탈

KT캐피탈은 기업 대출이 주력 사업이다. 다른 캐피탈사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 금융 비중은 크지 않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활력을 잃고 조선·철강·해운 산업이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등 기업 환경 전반이 불황에 빠지면서 KT캐피탈이 기업 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두산캐피탈은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산업용 차량 및 엔진 리스사업을 주력 분야로 삼고 있다. 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영업 기반을 다져왔다. 두산그룹과의 분리 후 영업 능력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두산캐피탈 부실 규모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0년 이후 5년간 총 3500억 원 상당의 부실을 대손처리하였지만 자산건전성은 아직도 취약하다. 2015년 6월 말 요주의이하여신은 1551억 원에 달하지만 충당금은 594억 원에 불과하다. 또한 2011년 4월에 500억 원, 2013년 6월에 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면서 현재 남아있는 자본은 619억 원 뿐이다. 레버리지는 11.7배로 규제 한도인 10배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JC플라워가 최근 인수한 두산캐피탈을 KT캐피탈과 합병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무 대표를 겸임 대표로 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업무 효율이나 시너지를 고려해 양사를 합병시켜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하지만 무리한 합병보다 각사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새로 만들어 영업력 회복의 시그널을 보여주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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