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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산은, 고성중공업 매각 반대 이유는 기대보다 낮은 매각가 탓..법원에 존속형 회생계획안 수용 요구

이명관 기자공개 2015-12-24 09:12:1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성중공업 M&A가 성사를 앞두고 채권단 반대에 가로막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주요 채권단 중 반대가 극심한 곳으로 유암코와 산업은행이 지목된다. 매각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진행됐던 고성중공업 관계인집회서 이번 매각에 격렬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동의가 있어야 이번 거래가 종결되는 만큼 법원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달 말로 관계인 집회를 연기했다.

거래 관계자는 "유암코와 산업은행이 고성중공업의 담보채권 65%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계인 집회서 담보권자 75%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는 만큼 이들의 동의 없이는 절차를 종결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암코와 산업은행이 반대하는 이유는 680억 원으로 결정된 매각가에 있다. 당초 매물로 나왔을 때 거론된 예상 거래금액은 1000억 원 대였다. 결과적으로 수백억 원 가량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 금액이 결정됐다. 앞서 지난 10월 GH컨소시엄은 고성중공업을 68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GH컨소는 금강레미콘과 고성중공업 협력업체로 구성됐다.

이대로라면 산업은행은 93%, 유암코는 54% 만큼 변제 받는다. 이 때문에 유암코는 관계인 집회에 앞서 별도로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법원에 제시했다. 이 회생계획안에는 매각이 아닌 고성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존속하는 안이 담겼다. 그리고 2~3년 후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개선됐을 때 다시 매각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매각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이유가 어려운 조선업황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암코는 예상대로 경기만 회복된다면 1000억 원대에서 매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 '존속형 회생계획안'대로 라면 100% 채무변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 유암코와 한배를 탔다.

하지만 법원은 유암코가 제출한 존속형 회생계획안이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법원은 GH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안이 담긴 회생계획안만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암코와 산업은행은 법원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암코와 산업은행은 지속적으로 법원에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담보권이 없는 회생채권자인 다른 시중은행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호세력을 확보해 법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게 거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법원은 존속형 회생계획안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만약 채권단 반대로 인해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경우 고성중공업은 파산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성중공업 관계인 집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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