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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유동성 확보 '총력' 빛 볼까 IT사업부 195억 양도, 당국 구조조정 염두 '물류 자본유치' 등 병행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24 08:31:3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산업(IT) 사업부 일체를 ㈜한라홀딩스에 양도하고 거액의 자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의 연내 구조조정 명단 발표와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라는 IT 운영조직 및 영업 일체를 ㈜한라홀딩스에 양도하는 이사회 결의를 최근 마무리했다. 양도일은 오는 31일이며, 매각대금은 195억 원이다. 양도 금액은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매각일 기준 IT 사업부의 자산가치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라의 IT 사업부는 지난 2012년 관계사 만도로부터 이관됐다. 당시 만도는 IT 통합관리 업무 효율성 제고 목적으로 관련 설비자산을 ㈜한라에 넘겼다. 양도가액은 65억 원가량이다.

당시 양도가액을 기준으로 볼 때 ㈜한라는 인수 3년여 만에 IT 사업부를 되팔아 인수가의 3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한라는 거액의 양수대금을 챙기게 되면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매각 대금 유입으로 4분기 영업외이익을 늘리는 효과와 동시에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한라의 이번 유동성 확보를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선별 작업의 일환인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이달 말 마칠 예정이다.

대기업 건설사 중 ㈜한라는 이와 관련된 움직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신용위험평가에서 부실기업 포함 기준을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부채비율 200% 이상 등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구조조정 대상 기업 선정이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아직까지 돌파구를 마련할 시간은 충분하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이 업계 안팎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라는 구조조정 기업 선별이 진행되기 전까지 향후 남은 기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한라가 장기간 추진해온 동탄 물류단지 사업의 외부 투자 유치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한라는 2012년 일부 지분을 확보했던 동탄 물류단지 시행사 케이에코로지스(옛 마르스PFV) 지분 전량(397만 4574주)을 지난 10월 확보하고 지분율 100% 법인으로 만들었다. 총 취득가는 1577억 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대비 34.8%에 달한다.

케이코로지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던 것은 매각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진행 중이던 투자 논의가 올해 무산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분율 100% 회사로 만들어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한라가 최근 또 다른 글로벌 투자사와 동탄 물류단지 자본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예기도 나온다. 지분 절반만 매각하더라도 800억~1000억 원대 달하는 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라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 현재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전했다.

배곧신도시 역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재무구조 개선을 도울 수 있는 사업으로 관측된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1조 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인 광주 오포 부지, 제주세인트포CC 등의 유동화 결과도 주목된다. 성사시 약 2500억 원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이번 IT 사업부 양도가 재무구조 개선 이에 다른 포석도 깔려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한라가 최정점에 있던 지배구조가 ㈜한라홀딩스로 변동되면서 IT 사업부를 지주사가 직접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라그룹은 한라홀딩스와 한라마이스터 합병을 통해 올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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