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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적자' 한라, 추가 자구안 꺼낼까 상반기 340억 순손실, 부채비율 악화...재무개선 '안개속'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11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만도와 한라홀딩스 지분 매각, 미분양 아파트 처분 등을 통해 1조 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자구안을 볼 때 향후 예정된 현금유입액은 약 3000억 원에 그쳐 급격한 재무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추가적인 자구안을 꺼내들 지 주목된다.

7일 ㈜한라에 따르면 6월 말 별도기준 부채 1조 1854억 원, 자본은 3205억 원으로 부채비율 369.9%를 기록했다. 전년 말 357.8% 보다 12%포인트 넘게 오른 수준이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부채비율 증가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총 부채 1조 6820억 원, 자본은 4035억 원으로 부채비율 416.8%를 기록했다. 전년 말 부채비율은 36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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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개월 만에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것은 수익성 저하 원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는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44억 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4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 적자 전환은 같은 기간 매출 외형(8413억 원)이 크게 줄어든 탓에 영업이익(25억 원)이 악화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출 저하는 건설부문에서 지난해 미분양분 떨이에 나선 탓이 컸다. ㈜한라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지은 한라비발디 미분양 1000여 가구를 지난해 5월 약 25% 할인된 가격에 다시 분양하기 시작했다. 이후 분양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지난해 말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이와 관련된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반영된 것이 올해 실적에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진행한 분양 사업이 완료된 것도 매출을 감소시킨 원인이 됐다. ㈜한라는 2007년 중국 천진에 716억 원을 투자해 '한라천진방지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향읍 국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천진시 동려구 성림도에 1986세대 규모 아파트 3개 단지 조성과 오피스텔을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올해 초 분양 물량 대부분을 처리하면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거액의 차입금을 쥐고 있는 ㈜한라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3월 말 연결기준 ㈜한라가 보유한 총 차입금은 9258억 원으로 1분기에만 214억 원대 자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6월 말 기준 차입 내역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익성과 현금 보유 수준, 자구안 추이 등을 볼 때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2분기에도 지속된 금융비용이 상반기 순익을 잠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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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채권단과 맺은 재무개선약정에 따라 진행해온 자구안에 포함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이미 상당수 마무리했다는 점에 있다. 하이힐 지분 매각(755억 원), 한라홀딩스 및 만도 지분 매각(4549억 원), 미분양아파트 재분양(3227억 원), 천진법인 유상감자(647억 원)를 거쳐 9178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회사로 유입됐다.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안만 놓고 보면 향후 제주세인트포CC 매각(1619억 원), 광주오포용지 매각(380억 원), 천진법인 청산(708억 원) 등 절차를 모두 해결해도 유입될 유동성은 2847억 원 수준에 그친다.

재무구조를 급격히 개선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한 액수다. 만약 2847억 원이 유입돼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예상되는 부채비율은 350%대(연결기준)에 달한다. 채권단과 내년 상반기까지 총차입금 8000억 원 미만, 부채비율을 200% 미만까지 떨어뜨리겠다고 약속해놓은 상태여서 현재 계획된 자구안 완료 후에도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수익성이라도 급격히 개선된 추세를 보인다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장 수주잔량을 볼 때 단기간에 무언가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라가 확보하고 있는 수주잔고는 3조2520억 원으로 예년에 비해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불과 3년도 안된 2012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라의 수주잔고는 4조1130억 원에 달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이 1조45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를 볼 때 ㈜한라는 현재 내놓은 자구안 외에 추가적인 자산 매각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민간건축 비중이 총 매출에서 50%를 상회하는 가운데 2014년 하반기부터 주택분양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2015년 종료될 예정인데다 일부 자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고, 이에 성공하더라도 재무구조의 급진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추가 자구안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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