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겪는 DLS, 2년째 수난 [ELS시장 결산]③원자재 가격 하락, 대거 녹인 진입
서정은 기자공개 2015-12-29 09:52:3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09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은 혹한기를 겪었다. 연초 이후 DLS 발행액은 30조 원을 돌파하며 양적성장을 이뤘지만 금, 은, 원유 등 기초자산이 줄줄이 떨어지면서 상당수의 DLS가 녹인에 진입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성과를 봐야했고, 투자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22일까지 DLS 발행액은 32조 56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23조 1716억 원) 보다 10조 원 가까이 늘었다.
DLS 시장은 여전히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22일 기준 공모발행 비중은 3조 8713억 원으로 전체 DLS의 16.7%에 머물렀다. 지난해 공모 발행비중이 20.1%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오히려 식은 셈이다. 반면 사모발행 비중은 83.3%로 지난해(79.7%)보다 증가했다.
증권사별 DLS 발행 규모는 NH투자증권이 5조 632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이 3조 755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발행량이 가장 많았던 대우증권은 3조 6549억 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DLS 발행 규모를 늘려오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3조 6118억 원으로 전년대비 한 계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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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LS 시장에서도 녹인 이슈는 뜨거운 감자였다. 금, 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가 대거 녹인에 진입한 탓이다.
올해 초 금융사들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하락하자 DLS 발행을 대거 늘렸다. 이미 유가가 저점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올 초에 비해서 40% 가량 추가 급락했고 DLS도 직격타를 맞았다.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도 상황이 만만치않다. 특히 은가격이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타격이 컸다. 지난 9월 기준 국내에서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한 DLS 중 미상환물량은 2조 6000억 원 규모였다. 이 중 녹인이 설정되지 않은 물량을 제거하면 약 1조 5000억 원이다. 녹인 물량이 5000억 원을 넘었다. 미상환물량 중 1/3이 녹인에 진입한 셈이다.
런던귀금속시장연합회(LMBA)가 발표한 은 가격은 지난 7월 21일 14.75달러까지 내리면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은 가격은 13~14 달러로 추가 하락하며 움직이는 상태다. 오는 1~2월 만기가 다가오는 물량이 1230억 원, 2월 130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DLS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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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는 은 가격이 저점을 찍었던 7월을 거치면서 발행량이 뚝 떨어졌다. 8월 DLS 발행액(원화)은 1조 1178억 원으로 상반기 월 평균 DLS 발행액(1조 84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후 증권사들은 DLS 발행량을 소폭 끌어올렸다가 12월에는 5500억 원으로 다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증권사 관계자는 "DLS 수익률이 좋지 않아 지점에서는 고객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DLS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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