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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현대종합상사 공동보유협약 해지 정몽혁 회장 계열분리 따른 조치…시세차익 노릴 가능성 거론

강철 기자공개 2015-12-29 09:58:2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8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 한라,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 현대종합상사 지분을 보유 중인 범현대가 컨소시엄이 6년 동안 유지해 온 공동보유협약을 해지했다. 정몽혁 회장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하며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독립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KCC, 한라홀딩스, 현대산업개발,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현대종합상사 지분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지난 23일 상호 합의 하에 공동보유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범현대가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현대종합상사 경영권 지분 51%를 235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현대종합상사는 컨소시엄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현대중공업 산하로 편입됐다.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상호 합의가 있기 전에는 현대종합상사 지분을 매매하지 않기로 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한 것이 협약 해지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현대C&F 주식 111만 4463주(12.25%)를 매입하며 현대C&F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회장 외에 현대C&F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 2000주(19.37%)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정 회장(현대C&F 20.54% 보유) → 현대C&F(현대종합상사 19.37% 보유) → 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며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독립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의 계열 분리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현대C&F의 경영권을 정 회장에게 넘긴 만큼 컨소시엄도 더이상 공동보유협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됐다.

컨소시엄 구성원 중 현대종합상사·현대C&F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KCC다. KCC는 양사 지분을 각각 12.0%씩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거래 이후 보유 지분이 현대종합상사 2.99%, 현대C&F 10.11%로 감소했다. KCC와 현대중공업 외에 △한라홀딩스·현대산업개발·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2.0%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이 1.0%의 양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공동보유협약이 해지된 만큼 구성원들이 지분 유동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추가로 현대종합상사·현대C&F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12월에 걸쳐 현대자동차 주식, 자기주식 등을 매각해 약 9300억 원을 마련했다.

KCC, 정몽석 회장도 일정 시점에 지분을 매각해 시세 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CC는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활발하게 주식 매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KCC가 보유 중인 매도금융자산은 약 4조 원이다. 이는 전체 자산총액의 40%에 해당한다.

정몽석 회장도 주식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정 회장은 한라, KCC, 기아자동차, 현대종합상사 등 범현대가 계열사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냈다. 2010년에는 조선선재 주식 16만 주와 기아자동차 주식 92만 주를 매각해 350억 원의 차익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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