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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재편 반사이익?..에어서울 뜬다 일본·동남아 노선 이관, 재배치 인력 활용 전망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04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나아그룹 야심작인 저가항공 계열사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반시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단거리 노선을 이관 받을 뿐 아니라 향후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 전문 인력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전략통들을 에어서울 경영진에 대거 전진 배치한 것 역시 이 같은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노선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 희망퇴직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순차적인 군살 빼기를 통해 연간 1600억 원의 비용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그룹의 두 번째 저가항공사 에어서울의 역할이다. 에어서울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리 대상이 된 고비용 저효율 노선 대부분을 에어서울이 이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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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에어서울에 이관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들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 수익구조가 고착된 사업 영역이다. 아시아나항공 고비용 노선을 떼내 에어서울에 넘기면서 사업 재편과 함께 에어서울 조기 사업 연착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평가다.

향후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도 에어서울은 유휴 인력을 흡수하는 제1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직슬림화를 위해 국내23개 지점을 14개 대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또 예약·발권부서(CQ)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 비핵심 업무는 전문 업체에 위탁할 계획이다.

승무원 인력 재배치도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 비행시 여객기 1대당 근무하는 승무원 수를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전방위 조직 슬림화로 향후 후유 인력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인력에 대해 인위적인 감축 대신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인력의 재배치 부서는 에어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력 감축이 필요한 아시아나항공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하는 에어서울, 양 측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노동조합 반발이 조직 슬림화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재배치 인력들은 처우와 복지 수준 등에서 손해를 감내해야만 한다. 노조 반대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불협화음을 최소하기 위해 그룹 전략기획본부를 컨트롤타워로 세부 조율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미 에어서울은 그룹 전략통들이 전진 배치된 상태다.

에어서울은 지난 10월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전략경영실 소속 윤병철 상무와 이용욱 전무를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 전략경영실은 오너인 박삼구 회장 직속 부서로 그룹 컨트롤타워나 마찬가지다. 전략경영실장은 그룹 2인자로 불리는 서재환 사장이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 전문가가 아닌 전략통들을 에어서울 경영진에 전진 배치시킨 것이 일련의 항공 부문 사업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어서울은 이달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향후 국내외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 신청과 심사,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 중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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