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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에너지관제사업으로 '1등 KT' 성큼 [2016 승부수]집권 3년차 황창규 회장 "스마트에너지 주력사업으로 육성"

장소희 기자공개 2016-01-07 08:26: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황창규 KT 회장에게는 항상 '1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재임 시절,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국내 반도체업계 1인자이자 반도체산업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이런 황 회장에게 KT의 '만년 2등' 꼬리표 떼기는 무엇보다 큰 과제다. 지난 2014년 1월 취임과 동시에 황 회장은 '1등 KT'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올해도 임직원들에게 '1등 DNA'를 심기 위해 황 회장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황 회장은 지난 임기 2년 동안 주력인 통신사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집중했다. '기가토피아'를 천명하며 기가인터넷 100만 가입자 달성에 성공, 인터넷은 물론 IPTV사업에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 데이터 선택요금제 출시, 세계 최초 기가 LTE 출시 등으로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자평도 나온다.

집권 3년차인 올해부터는 KT의 새로운 비전이 펼쳐진다. 본업인 통신사업에서의 성과는 기존의 고객과 기존의 유통채널을 통해 이룬 것이라면 이제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KT에너지관제센터
KT의 과천에너지관제센터 내부 전경[출처: KT]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스마트에너지'다. KT는 올해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황 회장은 지난 4일 이메일을 통한 신년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 관제시스템인 KT-MEG를 활용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4월부터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비상상황 대비 실시간 제어 시스템 등을 구축해주고 이를 통제·관리하는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통합 센터도 설립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통합 에너지 관제센터는 전국 1400개 전기차 충전시설과 KT가 관리하는 1700여 개 시설(병원, 호텔, 공장, 사업장 등)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거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KT는 지난해 에너지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시설에 70~80%의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T의 통합 에너지 관제시스템인 KT-MEG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할 만큼 국내 에너지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회장은 올해 이 에너지 관제 대상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신년 인사말을 통해 "현재 1700여 사이트를 관제하고 있는데 더해 올해 이를 1만 여 사이트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목표 수치도 제시했다.

스마트에너지로 대표되는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직정비에도 나섰다. 황 회장 취임과 동시에 만들어진 회장 직속 기구인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 힘이 실리면서 신사업 찾기에 속도가 붙었고 사업성 검증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스마트에너지사업은 김성훈 상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에너지사업단에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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