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BNK금융지주 주주된다 신주인수권증서 거래 결과 첫 금융회사 지분 취득할 듯…롯데그룹, 최대주주 등극
한희연 기자공개 2016-01-08 15:50: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BNK금융지주의 주주명부에 새로 등장했다. 롯데그룹이 BNK금융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다. BNK금융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 결과로 보면 롯데그룹은 국민연금을 누르고 최대주주로 다시 등극한다. 최대주주 자리를 꿰찰 뿐 아니라 롯데그룹은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계열사들의 BNK금융 지분보유 비중도 소폭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5일 BNK금융의 신주인수권증서144만 1902주를 장외시장에서 사들여 주주명부에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호텔롯데에 BNK금융 신주인수권을 매도한 주체는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롯데(102만 8964주)와 ㈜패밀리(41만 2938주)다.
신주인수권증서란 새로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증서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5영업일간 구주주를 상대로 상장돼 거래됐다. 신주인수권증서를 가지고 있어야 BNK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청약일(구주주 청약일 1월13일~1월14일)에 유상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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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이 최근 실시한 신주인수권증서 거래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반년만에 BNK금융의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는다. 물론 유상증자 청약이 진행되어야 최종 지분 취득 여부를 알 수 있으나 일단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입했다는 건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6월 이전까지 롯데그룹은 13.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지만, BNK금융이 경남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늘어나며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에서 롯데그룹이 살 수 있는 최대지분비중에 근접하게 증서를 매수하면서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7000만 주를 유증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2188180464주를 곱해 산정된 배정주식 수를 부여하고 배점 범위내에서 청약한 수량만큼 배정하기로 했다. 이 공식에 따라 신규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 수는 국민연금이 719만 3766주, 롯데그룹이 672만 6846주다.
롯데그룹이 최종적으로 취득한 신주인수권증서는 672만 6843주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4일 592만 1717주의 신주인수권증서를 취득했으나 닷새 후 이중 8659주를 장내매도해 591만 3058주만 남게 됐다. 결국 유상증자 후 롯데그룹은 12.01%에서 14.26%로, 국민연금은 12.85%에서 12.56%로 지분율 변동이 예상된다.
사실상 롯데그룹이 이번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BNK금융에 대한 롯데의 의지도 재확인됐다. 롯데그룹과 BNK금융은 부산지역 기반이라는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상생의 의미에서 공조체제를 잘 유지해 왔다. 롯데그룹이 BNK금융의 대주주 자리를 유지했던 것은 부산기업으로의 상징적 의미에서 비롯됐다. 반년만에 최대주주를 되찾은 것은 부산 기반 기업 이미지를 롯데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BNK금융 지분 보유비중도 소폭 조정될 전망이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9개 계열사가 BNK금융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에서 호텔롯데가 추가되며 10개 계열사가 나눠 갖는 구조로 바뀐다.
롯데계열사들은 기 보유한 주식은 유지한 채 새로 받은 신주인수권증서를 서로 사고파는 형태로 지분비중을 조절했다. ㈜롯데와 ㈜패밀리는 받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모두 호텔롯데에 장외매도했고, 롯데장학재단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모두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에 장외매도했다.
기존 롯데그룹의 BNK금융 지분율은 롯데제과(2.70%), 롯데쇼핑(2.56%), 롯데장학재단(2.25%), ㈜롯데(1.84%), ㈜광윤사(1.08%), ㈜패밀리(0.74%), 롯데칠성음료(0.64), 롯데리아(0.17%), 롯데스카이힐CC(0.03%)순 이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유추해보면 유상증자 이후 롯데칠성음료(0.82%)의 지분율이 ㈜패밀리(0.72%)를 앞서고, 호텔롯데가 0.55%의 지분율로 새로 주주로 등장한다.
한편 유증 이전부터 ㈜광윤사의 유증참여도 주목됐었다.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하에 있는 롯데그룹이 유증 참여를 결정했어도 신동주 대표의 지분이 좀 더 많은 ㈜광윤사까지 이 결정을 따를 것이냐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에서 ㈜광윤사는 60만 3520주의 증서를 취득했다. 기존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취득할 수 있는 최대규모를 취득한 셈이다. 다만 최종 청약이 이루어진 게 아니어서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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